길음동성당 게시판

* 마음의 들보(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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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09-10 ㅣ No.3575

연중 제 23주간 금요일 (2004-09-10)

독서 : 1고린 9,16-19. 22ㄴ-27 복음 : 루가 6,39-42

* 마음의 들보 *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는 없다. 제자는 다 배우고 나도 스승만큼밖에는 되지 못한다. 너는 형제의 눈속에 든 티는 보면서도 어째서 제 눈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더러 ‘네 눈의 티를 빼내주겠다’고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를 꺼낼 수 있다.”
(루가 6,39-­42)

◆페르시아의 코스로에스 왕에겐 어릴 때부터 모든 면에서 뛰어난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스승이 한 사람 있었습니다. 어느날, 스승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심한 벌을 주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왕위를 물려받은 왕은 예전의 스승을 불러 과거에 자신을 부당하게 벌한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왜 그토록 심하게 나를 벌했는가?” 왕이 물었습니다. “폐하는 자질이 뛰어나 곧 부왕께 왕위를 물려받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의가 한 사람의 인생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폐하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제 그걸 깨달으셨겠지요. 저는 앞으로 폐하가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타는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앞의 친구가 언덕을 넘으며 말했습니다. “아이고! 정말 힘드네. 페달 밟다가 무릎이 다 뭉개지는 줄 알았어!” 그러자 뒤에 앉은 친구가 말했습니다. “나도 힘들었어.” 이 말에 앞의 친구가 “너는 뒤에 앉았으면서 뭐가 힘들었다고 그래? 나는 언덕길에다 뒤에 사람까지 태웠잖아.” 그러자 뒤에 앉았던 친구가 말했습니다. “왜, 나도 얼마나 끙끙거렸는데. 나는 언덕길에서 자전거가 미끄러질까 봐 얼마나 힘있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아마도 그래서 내가 하면 사랑이고, 네가 하면 스캔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가 봅니다. 사람은 ‘적어도 너에 비해’ 절대로 못나거나 못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이런 부족한 사람을 당신이 쓰시려 오늘도 다가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다른 사람 보지 말고 비교하지도 말고, 너나 잘해라.”

김해인(수원교구 권선동 천주교회)

-  가난한 새의 기도 -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청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 이해인의 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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