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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명상 -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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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4-09-13 ㅣ No.3581



아침의 명상
 
      집착
       
      生來赤赤條條, 不帶一物; 死去干干凈凈, 不挂寸絲.
      생래적적조조, 불대이물; 사거간간凈凈, 불괘촌사.
      目前幾許光陰, 心上恁般計較! 《元邱素話》
      목전기허광음, 심상임반계교!
       
      
      세상에 태어남은 적나라하여 아무 것도 지니지 않는다. 
      죽음은 빈털털이로 가는 것이니 터럭 하나도 지녀가지 못한다. 
      눈앞에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마음 속으로 그렇게 재고 따지는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적나라한 육신 하나로 세상에 던져져서 
      많은 욕심 부리다 살고 가는 길, 
      무슨 아쉬움이 그리 남아서 천년의 계책을 꿈꾼단 말인가?
      지니고 가지도 못할 재물과 
      이름을 향한 그 허망한 집착이 안스럽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우리는 오직 모를 뿐 언제나 이순간 밖에 없다 아무것도 집착하지 말라 자신의 삶이 무겁고 힘들게 느껴진다면 이미 처해 있는 상황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조금 더 나은 상황을 원하는 집착의 무게이다. 늪에 빠졌을 때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면 더욱 더 빠져들 듯이 이미 와 있는 상황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원망하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면 고달프고 힘들 수 밖에 없다. 자기가 보고싶은 관점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만 바라보면 항상 부족한 것만 보인다.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만 달리하면 자신에게 이미 있었는데도 미처 알지 못했던 감사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다 좋은 일도 다 나쁜 일도 없으며 과거의 삶의 결과가 현재에 나타나는 것이 세상 살아가는 이치임을 알아야 한다. 내게 없는 것, 내게서 떠나가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내게 있는 것, 내게 다가오는 것을 편안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좋고 나쁨을 구분하는 자체가 집착의 뿌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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