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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211.8.*]

2011-02-05 ㅣ No.9324

1. 대부분의 사람들은 죄를 반복해서 짓습니다.
죄를 반복해서 짓는다는 것은, 님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죄를 반복해서 짓는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 이유는 아직 그만큼 "나 자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깊은 성찰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톨릭 신자로서 고해성사를 깊이 있는 마음으로 접하게 되면,
처음에는 자질구레한 죄부터 보지만, 시간이 갈 수록 반복되는 죄, 뿌리깊은 죄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나와 하느님 사이를 멀게 하는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쉽게 고쳐지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죄 자체는 별로 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작은 물 한 방울이 오랜동안 같은 곳에 떨어져 바위를 뚫는다고 하지요.
그처럼 작은 죄이지만, 쌓이고 쌓인 것이 바꾸기 쉽지 않은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어서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부단히 의식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반복해서 짓고 있는 나의 죄를 발견했다면, 모르는 사람보다 오히려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눈에 크게 띈 것을 한 가지 고치고자 노력해 보십시오.
아마도 하나를 고치고 나면 그 다음에 또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있을 때에 몰랐던 나의 부족한 다른 모습들이 또 보일 겁니다.
그 다음에는 그 다음으로 큰 죄의 뿌리를 뽑을 수 있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우리는 살면서 또 다른 죄의 습관들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늘 내 시간들을 의식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새롭게 뿌리를 내리는 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주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셨지요.
저는 제 자신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남들보다 잘난 것도 없고 나은 점도 없는 저에게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는 저는 세상을 원망하고 하느님을 원망했었습니다.
잠깐, 아주 잠깐,.... 아마도 그보다는 좀 더 길게.... 하여간 원망했습니다.
성당에서 대놓고 하느님께 욕도 하고 대들고 많이 개겼지요.
수많은 날들 동안,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그리고 상처받은 내 모습에 대해
상처를 준 사람이 교회의 지도자였기 때문에
그 사람을 두고 하느님을 원망하고
나약한 내 모습을 두고 하느님을 원망했습니다.
얼마간은 성당도 안 나갔습니다.
그 전에는 그렇게 열심이던 사람이 그 후 얼마간은 철저한 냉담자였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로서 주님께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해서도 아니고
내가 어떻게 생겨서도 아니고
내가 어떤 성격이라서도 아니고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닌
나는 그저 나 아무개로서 주님께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련도
내가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주님의 배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옹졸한 제 자신을 나는 원망하게 되었지만,
그것도 한 순간뿐,
내가 나를 원망하면,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얼마나 슬퍼하실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보다 때로는 덜 떨어진 모습을 스스로 발견해도
이것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나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나에게 불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은 합니다.
왜냐하면 이왕이면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주님께 사랑받는 사람으로서
나때문에 주님께서 욕먹을 만한 짓을 내가 하지 않기 위해서
내 존재가 주님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죄들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저는 주님께 상의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모자라다고 생각될 때
더욱 주님께 힘을 받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치부를 드러내고, 내 전부를 드러내고
주님께 솔직할 수 있다면 더 사랑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내가 가련하고 불쌍하기 때문에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나이기 때문에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내 전부를 주님께 드러냅니다.
그것이 옳건 그르건, 거룩하건 속되건 간에
그래서 주님 안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주님 안에서의 편안함을 님께서도 느껴보실 날이 오실 것입니다.
우리의 "때"는 주님께서 의도하시는대로 가는 것이기에
내 마음대로 그것을 원할 수는 없지만,
주님의 뜻이기에
주님께 간절해 바래보십시오.
님을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그 간절한 마음을
결코 내치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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