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무소유 컴플렉스(홍신부님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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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2003-03-14 ㅣ No.6565

’무소유 컴플렉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진 것이 얼마나 되는가’로 사람을 평가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반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아야 능력을 인정 받는데 반해서

기도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적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일반 사람은 아무리 마음이 좋고 머리가 좋아도 재산이 없으면 무시를 당하는데,

기도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하고 사람이 좋아도

가진 것이 많으면 높은 점수를 받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가진 것을 줄이고 가난하게 살려고 애들을 씁니다.

 

그러나 사실은 무소유란 외적 조건인 것이지 그것이 기도 생활의 전부는 아닙니다.

기도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가진 것이 적어야 한다는 것은

기도와 마음공부를 하는 시간을 더 가지기 위한 것입니다.

가진 것이 많으면, 내것이 많으면

그만큼 신경쓸 일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가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기도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이런 외적 가난의 기준을 어디에다 두어야 하는가 하는 것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하느님께 머물고 있는가에 의해서 결정이 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생각하고 마음공부를 하는 시간을 많이 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신경쓸 일을 줄이려고 합니다.

반대로 하느님과 마음공부로부터 멀어질수록

잡다한 물건과 일들을 늘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외적인 가난함을 자랑을 하는 분들을 봅니다.

이것은 내적인 빈곤함을 드러내는 허위의식의 발로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난을 자랑하는 것은

자신의 욕구,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은 욕구가 변형되어서 나타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무소유 컴플렉스라고 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가난하고 무소유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누구보다 부자라고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외적인 무소유란 내적으로 충만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살펴보시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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