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아랫글에 이어]여러분 안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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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태 [gwingsun] 쪽지 캡슐

2000-02-24 ㅣ No.345

우리들 모두 불로 소금절이가 될거랍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모두 소금쟁이, 짠돌이가 될 거라는 말씀은 아닐 테고...

 

자반 고등어를 좋아하시나요? 짭잘 비릿 고소~. 전 고등어보다, 간장에 절여져 푹 삶아진 무 쪼가리를 더 좋아한답니다(배고파~).

그리스도인이 되면서, 단체에 가입하면서, 연애를 하면서, 우리들도 예수님이 주시는 자반 고등어를 먹고 살게 되는 거랍니다(우리가 모시는 성체가, 사실은 고등어로 만든 오뎅이라는 소리가...). 동시에, 우리도 절여지는 거지요. 예수님이 그랬던 것 처럼, 남들에게 나 또한 자반 고등어가 되기 위해. 좋은 일 많이 해서 천당 가고, 내 연인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예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결국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 폭 절여지려고 애쓰는 거랍니다. "사랑은 하느님으로부터 오고, 사랑하는 모든 이는 하느님에게서 났고 하느님을 알기 때문(1요한 4,7)이지요.

 

웬만큼 성당 열심히 나가고, 활동도 열심히 해서 한 자리 차지하고, 애인과 잘 나가서 커플링 하고, 핸드폰, 지갑에 스티커사진까지 붙일 정도 되면, 슬슬 게을러지게 돼 있습니다. 소금이 짠 맛을 잃는 거지요(난 아니야! 하시는 분 있으면, 정말 훌륭한 분이십니다. 빨랑 화면 오른쪽 위의 x자를 눌러 주세요). 기쁜 마음으로 나가던 미사가 습관 내지는 의무가 되고, 단체 모임 하는 날엔 무슨 일 안생기나 하는 생각만 들고, 연애를 할 땐... 잘 모르겠네요. 권태기가 없어 봐서.

 

무슨 일을 할 때건, 사람이 외곬수가 아닌 이상은, 다른 일 하나를 포기 또는 동시에 해내야 하지요. 그렇게 힘들게 고민하고, 시간표 바꿔 가면서 시작한 일이, 언제부터인지 짜증으로, 고통으로 다가온다면 정말 슬픈 일입니다. 저도 작년에 수능 준비 할 때 그런 적이 있었는데, 모의고사 한 번 보고 성적표를 받아보니까 쓸데없는 생각이 사라지더군요 오로지 ’이대로 망가질 순 없어!’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내 안의 소금이 맛을 잃지 않게 하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 포기하는 거

 

"어차피 달라질 건 없어. 굳이 일을 벌리지 말자."

 

 

 

두번째, 더 강한 자극을 구하는 거

 

"좋아, 이제부턴 평일미사까지 나가고, 성당 죽돌이가 될테야!!"

 

 

마지막, 첫 마음으로 사는 거

 

"선미씨를 보면 언제나 처음 만날 때 처럼 가슴이 두근거려요. 길에서 예쁜 걸 보면 당신 생각이 나고... ^^ "

 

 

처음 성당에서 기도할 때, 하느님께 무엇을 청했나요?

첫 모임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자기 소개할 때 무슨 말을 했나요?

처음 연인을 만날 때, 어떻게 대해주었나요?

 

 

막 미안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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