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생각하는 동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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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voice] 쪽지 캡슐

2000-09-07 ㅣ No.1852

 

 

    참새네 학교가 있었다.

    여기 참새네 교과목은

    ’날기’

    ’춤쳐먹고 도망가기’

    ’허수아비 알아보기’ 등이다.

     

    어느 날 수양특강이 있다고 했다.

    참새들은 전선 위에 줄응 지어 앉았다.

    강사는 제비였다. 제비는 강의를 시작하였다.

    제목은 ’재수 있는 새가 되려면’이었다.

     

    우리는 사람의 집에 둥지를 가지므로

    거기서 보고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전에 우리가 살던 집에는 딸이 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전화를 걸 때 보면 기쁜 소식이 있었을 때였어요.

    당첨 소식, 아이 낳은 소식, 시험에 합격 소식...

    그러나

    동생이 전화 걸 때 보면 정반대였어요.

    안 좋은 소식만 전하는 거지요.

    사업에 망한 사람 소식, 교통사고 난 소식, 시험에 떨어진 소식하며...

 

    나중에 보니 인생의 길도 그렇게 갈리던대요.

    언니는 어디서고 반가이 맞아주는

    샘물 같은 사람이 되고

    동생은 더러운 물처럼 피해 가는 사람이 되고요.

 

    이 세상에는 갖가지 소식이 널려 있지요.

    기쁜 소식, 슬픈 소식, 유언비어, 험담, 덕담, ...

    그런데 이런 소식 가운데서

    기쁜 소식만 전하는 새가 길조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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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길조가 될 수 있습니다.

    길조가 되는 길은 지극히 간단한데

    모두들 어려운 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전하려고 하는 그 소식이

    기쁜 것인지, 안 좋은 것인지 확인해 보십시오.

    만일 재수 없는 소식이라면 입을 다무십시오.

    당신이 하지 않더라도 수다를 떨고 싶어 안달하는 쪽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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