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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랑] 떼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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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 [Almaz] 쪽지 캡슐

1999-07-13 ㅣ No.739

 

어제 저녁...

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 저 현창인데요"

현창이는 중3, 소년레지오 단원입니다.

단원들 중에서도 유난히 애기같은 귀여운 친구지요.

 

"우리 다음 회합 토요일에 해요, 일요일에 해요?"

레지오 주회가 토요일에서 주일로 바뀌고, 주일학교 교리가 없다가 있고...해서

헷갈리는가보다...싶어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뜬금없이

"다음주에는 금요일에 회합하면 안돼요?"

하면서 되묻습니다.

 

저는 그 물음의 의도를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 어디 가니?"하고 물었더니

"예... 가족들끼리 놀러 가기로 했거든요... "하면서 말끝을 흐립니다.

 

그리고는 또 조르기 시작합니다.

"회합 금요일에 하면 안돼요...?"

 

억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레지오 회합에 결석을 하지 않으려고 떼를 써보는

현창이를 대하면서 저는 뿌듯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회합때마다 가장 일찍 와서 준비하고 다른 단원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레지오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꾸리아에서 각 쁘레시디움 출석율에 대해서 말씀하시던 생각도 났구요...

우리 현창이를 비롯한 소년단원들만큼 레지오에 열의를 가지고 활동하신다면

출석율같은 건 운운할 필요도 없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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