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전례] 시를 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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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연 [jungsy] 쪽지 캡슐

1999-07-23 ㅣ No.801

하하...

저도 처음으로 도배란걸 해보네요... ^.^

히~ 이정도 가지고는 도배라고 볼 수 없는 건가?

 

암튼...많이 썼져?

음...넘...영양가 없는 글만 쓴게 아닌가 싶네요..

제 생각 그냥 쓴건데...

괜찮죠?

 

제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전...시를 무척 좋아해요.

그리고..좋은 시를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읽어 주고 싶어져요.

그들도 그 시에 대해 나와 같은 감정을 갖는지..아닌지..

알고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시를 분석의 대상이나...토론의 대상으론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시는 그냥 그 시를 읽는 사람의 그때의 감정이 중요한거죠.

시인의 의도도, 당시의 시인의 감정..그런거 꼭 알 필요 없죠.

그냥...시는 그 시 자체를 느끼는거죠.

전...그렇게 생각해요.

 

예를 들어 한용운이 부처님에 대한 사랑을 시로 썼다고 하지만

제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속삭이는 여인의 얘기로 들린다면,

그리고 그 시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은 내 감정

그대로라고 느낀다면... 그건 내겐 그런거죠.

 

전..시를 무척 좋아하지만...제대로 외우는건 하나도 없어요.

왜...꼭 클래식을 좋아하면 그것들의 제목을 다 외워야 하고.

락음악을 좋아하면 락가수 이름을 다 알아야 하고,

시를 좋아하면 시 몇개쯤은 줄줄 외워야 하는거죠?

 

그건 좋아하는 방법의 차이지 정도의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시를 읽으며 ,..내 감정이 여기 그대로 쓰여있구나...하는 생각

그것만으로 시를 좋아해요..

 

제가 이렇게 시를 올리는 것도...여러분에게 그런 감정...

복잡한 자신의 감정중 한 가닥을

누군가가 이렇게 글로 표현해 줬다는거...

그래서 내 감정을 이렇게 아름다운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거..

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거...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것...

 

이런거 느끼고... 잠시 따뜻한 감정 느끼길 바라며 쓰는거에요.

그랬으면...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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