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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3909]글라라 자매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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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 [yeon] 쪽지 캡슐

2003-08-24 ㅣ No.3914

안녕하세요?

 

저는 용인 수지 성당에 다니는 조연 세실리아라고 합니다.

 

 

 

무례하기 그지 없이 중계동 성당 게시판에 가끔 들어와 주옥같은 글들 읽고

 

쓸데없는 소리 주저리고 가서 죄송합니다.

 

인사도 없이...^^

 

 

 

이정은 글라라 자매님의 좋은 글들도 이 번에 잘 읽었습니다.

 

이정은님의 ID로 미뤄보건데 저보다 언니이신 것 같습니다.

 

저는 71입니다.

 

 

 

’아들 키우는 재미,큰 아들 만드는 예술’이라는 책은 저도 꼭 읽어보려고 적어두었습니다.

 

저도 아들을 키웁니다.

 

그것도 두녀석이나요.....

 

아직 어립니다. 6살 4살이예요.

 

거기서 그만이 아니고 그 아래에 딸이 하나 더 있습니다.

 

2살이예요.

 

 

 

아이들 셋과 함께 정신없이, 많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평범한 애기 엄마입니다.

 

아!...

 

물론 혼자사는 건 아니고 남편도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순전히 제가 데리고 살아주는 겁니다.

 

아이 둘일때는 모르겠더니, 셋이 되고 보니

 

셋을 하루 종일 상대하며 길러내는 저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한지

 

 제 남편은 저를 모시고 극진대접해야 한다는 결론에 저 혼자 도달하여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이정은 글라라 자매님의 "엄마 머리 이뻐?"처럼

 

저도 매일 확인합니다.

 

"나 어때 ...대단하지? 아이 셋 나서 ’무과외 특수 가정교육’으로 길러주니 고맙지?

 

 고마워 안 고마워..빨리 대답해! 대답 안 해?

 

 대답안하면 하나 더 낳아버린다.!!!!???"^^

 

 

 

아이를 셋이나 나아 죽자 사자 기르고 있는데

 

이쁠리가 있습니까?

 

 

 

안들여다 보던 거울을 얼마전에 우연찮게 보게되었는데

 

순간!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저는 어디가고 우리 친정엄마가 거울속에 들어계시는지....

 

 

 

눈가에 자글 자글 주름에

 

얼굴에 스멀 스멀 몰려드는 잡티에

 

붕어 눈 마냥 약간 튀어나온 눈두덩이는 졸린듯 흐리멍텅...

 

부정교합 치아는 서세원을 시기하며 더 앞으로 나간 듯 하고

 

임신 중에 녹아내린 치아 하나는 웃을 수록 더 드러나고...

 

 

 

으......

 

못살게 생겼습니다.

 

 

 

그 날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을 달달 볶았습니다.

 

"나 이뻐 안 이뻐...빨리 말해...말 안 하면......."

 

저 하나도 안이쁩니다.

 

 

 

이런 잔인한 사실을 박신부님이 직접 쓰실까봐 부랴 부랴 자수합니다.

 

박신부님은 그러고도 남으실 분입니다.^^

 

 

 

 

 

신부님은 삼성산 성당에 다닐 때 처음 뵈었고

 

제가 산본으로 수지로 이사를 다니는 바람에

 

그 후는 한 번도 뵙지를 못했답니다.

 

 

 

삶에 지쳐 기운이 없거나, 괜시리 우울해 질 때면

 

신부님강론이나 모두를 즐겁게 해 주시는 유쾌한 유머가 있나하고

 

 중계동 게시판에 들어와 산책하고 갑니다.

 

 

 

글라라 언니께서 허락해 주신 다면 앞으로도 가끔씩 들어와 쉬다 가겠습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리고 저에대해 관심가져 주셔서 더욱 감사드리고요....

 

기회가 된 다면 한 번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추신: [아들 키우는 재미, 큰 아들 만드는 예술] 읽고 독후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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