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秋夕의 뒤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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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martia04] 쪽지 캡슐

2001-10-08 ㅣ No.7740

결국 전쟁이 났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죄도 없는

무고한 이들이 숨져갈까요.? 우리 모두 기도 하십시다.

 

추석을 보내고 일전에 TV화면에서.

 

손에 국화꽃 몇송이든 청년 한 사람이

 

오도가도 못한 성묘길 차에서 내려 퀙 서비스

 

오토바이로 갈아타고 묘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급히 당도한 그는 꽃을 봉분 앞에 놓고 둘,반의

절을 올리고 소주 한 병까서 봉분 위에 쏟아 붓고

한군대 더있다며, 대기중의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가족들이 돌보지 않는 묘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하니

그 청년이 착해 보입니다.

 

농경문화와 디지털의 소용돌이를 합성해 보게 됩니다.

 

전통과, 현실, 허례의 낭비? 속에서...

 

과연 죽은 자를 위함이 무엇일까? 음미해 보지만

그저 살이있는자의 위로라 생각해 봅니다.

 

알지못한 조상을, 부모님의 제를 위해

새벽부터 동동거름치며 차례상을 차립니다.

 

전날부터 준비하느라 고생하는 이들에게 미안하지만

모처럼의 성찬도 그동안 피운 음식 냄새에  밥생각이없습니다.

 

이럴때는 우리성당 잔치국수나 한 사발...............

 

 

애들아!!

 

내 죽거들랑 제발 비싼 祭物 사양한다.

 

기왕에 섭섭하면

 

내 사진 앞에 따끈한 차 한 잔 올려다오. 그 옆에서

 

아이들과 들러앉아 고인의 옛 이야기를, 그리고

 

가족애를 확인하는 편안한 중추절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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