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생명의 고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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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10-09 ㅣ No.7751

 

자기 자신의 삶은 항상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 자신의 삶이란 최대의 가치를 부여하고도

모지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보다는 오히려 남을 위하여 살면서 보다

더 큰 만족을 느끼는 사람에게서 그런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남을 위할 수 있는 그 자체야말로 참으로 중요한

자기 자신의 삶이기 떄문입니다.

자연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곧

그 자연의 일부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길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 사람만이 지닌 덕성입니다.

 

흙이나 나무는 형체뿐이지만 사람들은  덕성을

지녔기 때문에 흙과 나무와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슈바이쳐의 말에

"그대 나무에서 잎사귀 하나라도 의미 없이는 뜯지 말라.

한 포기의 들꽃도 함부로 꺽지 말라.

벌레도 밟지 않도록 조심하라.

여름 밤 램프 밑에서 일할 때, 많은 벌레의 날개가 타서

책상 위에 떨어지는 것을 보기보다는 차라리 창문을 닫고

무더운 공기를 호흡하라."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한 마리의 쥐, 한 마리의 나방이, 한 포기의 들꽃에도

사람과 똑같은 생명이 있습니다.

하느님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신다면

사람도 ’하늘 밑의 벌레’에 불과한 것입니다.

 

어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완연하게 익어가는 가을에

모든 수확이 마무리에 들어섰더군여.

자연의 아름다운 색채에 감탄하면서

하느님께 무안한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나 하나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고

그들에게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주신

하느님의 기술을....

그 어떤 훌륭한 화가가 이렇게 살아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아마도 하느님의 마술 손이 아니면 아무도 그릴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그들이 살아 있기에...

그 모든 자연이 자신의 생명을 소중이 여기며 삶의 아름움을 뿜고 있기에...

그 하나 하나가 생명을 가지고 살아 있기에 이러한 조화를 이루었으리라는

생각으로 모든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고귀함을

다시 한번 느껴본 계기였습니다.

부디 이러한 아름다움이 계속 지속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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