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마카베오上 3,2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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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10-13 ㅣ No.7816

 

리시아의 섭정

27  안티오쿠스왕은 이이야기를 듣고 몹시 노하여 사람들을 온 왕국으로 보내, 용사들을 모아 막강한 군대를 조직하게 하였다.

 

28  그리고는 국고를 열고 군인들에게 일 년분의 봉급을 나누어 주며 모든 사태에 대비하라고 명령하였다.

 

29  그 결과 국고에 돈이 다 떨어졌고, 옛부터 내려오는 각 지방의 풍속을 없애 버린 데서 생긴 내란과 재앙으로 여러 속국에서 들어 오던 조공조차 잘 들어 오지 않게 되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왕은

 

30  예물을 아낌없이 주는 등 지금까지의 어느 왕보다도 더 많은 경비를 써 오다가 지금 그럴 만한 돈이 없는 것을 걱정하게 되었다.

 

31  그는 크게 당황한 나머지 페르샤로 가서 여러 속국들에게 조공을 빼앗아들이고 많은 돈을 긁어 오려고 생각하였다.

 

32  그는 왕족 중 탁월한 인물인 리시아에게 왕의 직무를 맡겨 유프라테스강에서부터 에집트 접경까지를 다스리게 하였다.

 

33  그리고 자기가 돌아 올 때까지 왕자 안티오쿠스를 맡아 기르게 하였다. 그뿐 아니라 그에게 군대의 절반과 코끼리부대를 주면서 자기의 뜻을 따라 모든 일을 잘 처리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34  특히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의 주민들에 대해서는

 

35  군대를 보내어 이스라엘의 병력과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자들을 소탕하여 모두 없애 버리고 그곳에서 유다인에 대한 기억조차 없애 버리라고 명령하였다.

 

36  그리고 그들이 살던 온 영토에 이국인들을 데려다가 살게 하고 그들의 토지는 모두 이국인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였다.

 

37  그리고 나서 왕은 백 사십 칠년에 자기 군대의 나머지 절반을 이끌고 수도 안티오키아를 출발하여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북쪽 지방의 여러 나라를 통과해서 진군하였다.

 

리시아의 파병

38  한편 리시아는 도리메네스의 아들 프톨레매오와 니가노르와 고르기아를 뽑아 유다 땅으로 보냈다. 이들은 왕의 측근 중에서도 유력한 인물들이었다.

 

39  리시아는 보병 사만과 기병 칠천을 주면서 왕의 명령대로 유다 땅을 쳐부수라고 하였다.

 

40  그들은 리시아에게서 받은 온 군대를 이끌고 진군하여 낮은 지대에 있는 엠마오 동네 가까이 이르러 진을 쳤다.

 

41  에돔과 불레셋에서 온 한 부대도 이들과 합세했다. 그 지방 상인들은 소문을 듣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노예로 사려고 많은 금은과 수갑을 가지고 그들의 진영을 찾아 갔다.

 

42  유다와 그의 형제들은 자기들의 영토 안에 적군이 진을 치고 사태가 험악하게 된 것을 알았다. 그뿐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을 몰살시켜 버리라는 왕명이 내려져 있음을 알고 있었다.

 

43  그들은 서로 격려하며, "쓰러져 가는 우리 민족과 성전을 수호하기 위해 싸우자" 고 말하고

 

44  다 함께 모여 전쟁을 준비하고 기도를 드리며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빌었다.

 

45  예루살렘은 집 한 채 없는 황야와 같이 되었고

    드나드는 주민도 볼 수가 없구나.

    성소는 원수의 발에 짓밟히고

    외인들이 그 요새를 점령하여

    이방이의 거처가 되었다.

    야곱의 기쁨은 간 데 없고

    퉁소와 비파소리도 들리지 않는구나.

 

46  유다인들은 같이 모여 예루살렘 맞은 편에 있는 미스바라는 곳으로 갔다. 거기에는 전에 이스라엘 사람들의 기도소리가 있었다.

 

47  그들은 그 날 단식하고 베옷을 몸에 두르고 머리에 재를 뿌리고 옷을 찢으며 통곡하였다.

 

48  이방인들은 앞일을 우상에게 물어 보았지만 이 사람들은 율법서를 펴서 앞일을 알아 보았다.

 

49  그들은 제복과 첫 수확물과 십분의 일세를 가지고 왔다. 또 그들은 맹세한 기간을 마친 나지르인들을 데려내다 놓고

 

50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이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어디로 데리고 가면 좋겠습니까?

 

51  당신의 성소는 짓밟히고 더러워졌으며 모욕을 당하고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52  이방인은 우리를 몰살하려고 한데 모여 있습니다. 우리를 없애려는 그들의 계략을 당신께서는 아십니다.

 

53  당신께서 우리를 도와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당해 낼 수가 있겠습니까?"

 

54  그들은 나팔을 불고 크게 함성을 질렀다.

 

55  그 후 유다는 민중 속에서 천인대장, 백인대장, 오십인대장, 십인대장들을 임명하여 백성을 지휘하게 했다.

 

56  그 당시 집을 짓고 있던 사람들이나 약혼한 남자들이나 포도밭에서 포도나무를 심고 있던 사람들이나 겁장이들은 율법이 보장한 대로 각각 집으로 돌아 가도 좋다고 공포했다.

 

57  그리고 나서 군대는 진군하여 엠마오 남쪽에 진을 쳤다.

 

58  그 때에 유다가 말하였다. "이방인들은 우리와 우리의 성소를 짓부수려고 집결하고 있다. 내일 그들과 싸워야 하니 무장을 갖추고 만반의 준비를 하여라.

 

59  우리 민족과 우리 성소가 망하는 것을 보느니보다는 차라리 싸우다가 죽는 편이 더 낫다.

 

60  하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 "하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마카베오上 3,60)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이지만 체념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맞서 싸우러 나가려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먼저 하느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결국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로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입니다. 우리도 힘들고 어려운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앞두고 주님께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쉽게 체념하고 포기하기보다는 주님의 능력에 의지하면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 할 지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시작은 우리의 몫이지만 결과는 바로 하느님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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