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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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SIGnal2000] 쪽지 캡슐

2000-04-09 ㅣ No.1812

 지금은 4월 9일 오후 6:00이군요.

할 일도 있고 그래서 성당에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학생회 조직의 잘못된 부분들을 제대로 하고 츨석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학생회에서 느끼는건 웬지 점점 자신감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도 학생들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건 잘못된 생각일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학생회 학생들이 잘 따라오는 것 같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학생회 회합도 못하게 되고 오래 못본 학생들도 있고... 그냥 제가 봄을 타는 걸까요? ^^

아무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냥 내 기분탓이다. 학생들은 잘 하고 있다.그렇게 말입니다.

 그런데 제 욕심인지 학생들이 더 잘 해주고 참여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게 저의 욕심입니다. 지금도 물론 잘 하지요. 사정이 있으면 저한테 말을 하고 빠지고 힘들지만 회합도 잘 나오는 학생들이 있고 하지만 그래도 회합이나 성당에서 못보면 아쉬운게 솔직한 저의 심정입니다. 아마도 학생회 학생들은 제가 누구를 보고 싶어하는지 잘 아실겁니다. 그 학생들은 제가 학생때부터 알던 동생이자 지금은 저의 학생입니다. 그 아이들을 저는 아끼고 사랑합니다. 학생회가 잘못하는걸 바로잡지 못하는 지금의 제 모습이 저는 너무 한심해 보입니다. 저보다 잘 할 수 있는 선생님께 넘겨드리는게 차라리 그 학생들을 위해서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요즘은 자주 합니다. 글쎄 요즘은 웬지 기분이 우울하군요.

아마도 어떤 분들은 왜 이런 글을 올려서 괜히 잘하는 학생회 비방(??)하냐라고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절대 그런건 아닙니다. 전 다른 교사분들처럼 모든 학생들을 사랑합니다.

그냥입니다.

그냥...

이 글을 본 중고등부 학생회 여러분들이 저에게 실망할지도 모르겠군요.

미안하다. 얘들아 그래도 난 누구보다 너희들을 사랑한단다.

이럴땐 노형돈 선생님이 제 옆에 없는게 참 힘이 들군요.

그분도 요즘은 참 바쁘셔서...

언제나 제가 힘들때 저에게 조언을 해주시고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분인데..

정말 친구라는 존재가 이 정도로 큰 것인지 몰랐습니다.

여러분들도 친구와 우정을 소중히 하세요. 한번 잃으면 정말 사랑 못지 않게 큰 존재랍니다. 이 두개는..

 지금 교사분들도 대단히 힘든 분들이랍니다. 학생 여러분들께 내색을 안할뿐이죠. 교사 여러분들을 위해서 학생 여러분들이 따뜻한 응원 전화 한통화라도 하면 저희는 정말 기쁩니다. 제 경우는 응답은 잘 안하지만 문자 메세지라도 한통이 오면 정말 기뻐서 하루가 행복하답니다. 그 문자는 잘 지우지도 않아요. 여자 친구 메세지는 보고 지우지만 학생분들 메세지는 하루 웬종일 지우지 않아요. 제 여자 친구가 이 글 보면 화내겠군요.

말이 길어졌군요. 조회수 안올라가면 어떡하지?! 길다고 해서 말입니다. haha 그럼 여러분 행복하세요.

                       

                       -언제나 행복하고 싶은 날라리 선생님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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