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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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식 [aejoin] 쪽지 캡슐

2001-02-15 ㅣ No.6126

돈들은 자유를 찾았다..........

 

 

사연이 있는 돈이라 하여도 돈 당사자들은 그러한 사연을 모른다....

 

 

돈은 태어나면서 어느정도의 역랑이 주어져 있다.... 천원짜리는 천원짜리의 삶이 있고, 십원짜리도 그 나름대로 삶이 있다....

 

 

고액권의 경우에는 그 가치가 대단한 지라. 주로 금고에 있거나(물론 고액권도 자신의 숙명을 감지하고 어두운 금고를 잘도 참아낸다), 또한 운좋은 고액권은....어두운지하..

음악이 흘러 나오는 단란한 주점에서 여인의 가슴에 안겨보기도 한다.......

하지만...태어나서 바로 낙서가 되어지고, 파기되어 진다.그것이 그 가치의 댓가이다.

 

 

천원짜리 및 동전들은 그러한 호사는 누리지 못하지만 세상을 남부럽지 않게 돌아다니며... 재미있게 산다.

또한 도도한 표정의 양키들의 돈두 만난다....

그리곤 하회탈처럼 웃으며...한마디 한다.....

 

’양키고~홈.....’

 

 

지갑의 돈들은 이런점에서 불만이 생겼을 것이다.

 

 

어느날 자신이 한 지갑에 계속적으로 구금되어 있는 것을 눈치 챈다....

답답함을 느낀다..........너무 답답하다...

 

 

어두운 밤을 틈타 회의를 한다..... 새상풍파를 다 겪은 구권이 탈출을 하자고 제안한다... 신권은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말한다....... 구권은 자신의 친구들이 두꺼운 코팅지에 쌓여 방 벽면이나 사무실 책상에서 웃음거리가 되고있는 일화를 이야기 하여 준다......................... 결국 그들은 탈출을 결심한다......... 장기 계획을 세워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밀어 나간다....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다......

 

 

결국 그들은 탈출했고, 지금은 서로 뿔뿔히 흩어져서, 세상을 즐기며 산다.....................돈들은 자유를 찾았다..................................

 

 

 

하지만 지갑은 주인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다시 돌아아왔다...........

정말 어렵게 다시 돌아왔다.................주인은 지갑의 정성을 알지 못한다...

단지 없어진 그 돈들에 누구가의 체취만이 그리울 뿐이다.

 

 

돈은 나름대로의 자유를 찾았고.... 서러운 지갑은 주인곁에 있어 행복하다..........주인은 아직도 지갑의 정성은 알지 못하고...... 돈을 원망하고 체취를 그리워한다...... 하지만 지갑도 그 체취를 조금이나마 간직하고 있다.

 

 

돈은 자유를...

지갑은 잃어버린 사랑을....

주인은 다른 사람의 체취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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