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펀글> 어머니는.. |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하지만, 한밤중 주무시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