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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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luby]
2000-10-31 ㅣ No.2179
저녁놀
김병제(요한)
열린 창으로 저녁놀이
쌓이고 있다.
얼큰하게 지친
광야가
하루를 포옹하고 있다 손을 흔들며
흔적없이 흔적으로 남는
저쪽의
거리가
기억 속의 몸을 일으키고 있다
꿈이 마르지 않는 그을음의
마디마디를 바람 쐴 수 있는 순간은
얼마나 안온하며 밖에 남은 손발들은
얼마나 많은
내 안쪽의 모습이며 기도인가
열린 창문으로 저녁놀이 확장하고
있는
뼛속으로 침강하는 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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