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성모님께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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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3-05-17 ㅣ No.3697

 

성모님...

아름다운 계절 5월, 당신의 나날입니다.

이 고운 날 당신께 편지를 올립니다.

 

당신은 여인으로서 온갖 영욕을 다 겪으신 분이시기에

같은 여성으로서 당신을 생각하면 한없이 슬픈여인이셨고 가슴이 미어지게도 안쓰러운 여인이셨습니다. 결혼하고 오랜세월 여인으로 살아보니 당신이 얼마나 힘든 생을 사셨으며 외롭고 고달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신랑도 이해하기 힘든 (성령으로 잉태하심) 약혼자의 임신, 가장 열악한 곳에서의 출산, 가난한 생활에서의 삶, 당신의 아들이 온갖 모욕과 고난속에서의 고통중에 십자가상에서 숨거둠, 시신이 되어 당신 가슴에 싸늘히 안기울때 당신은 너무도 예리한 통증을 느끼셨지요..자식을 가슴에 묻고서 통한의 삶을  살아가신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그 고통을  지금은 이해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성모님...

항상 당신을 찾고 의지하며 살아왔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래전 영세후 당신을 알게되고 신앙에 맛들여 가며 당신께 매달리고, 힘들고 어렵고

삶이 주는 고통들도 당신께 의지하며, 나의 고통은 당신이 겪으신 고통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임을 위로하며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결혼초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힘든 시절이 있었지요.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멀리 도망가 버리고 싶은 시간들속에 그때 당신은 저의 등불이며 의지 였습니다.

어린 아들을 업고 늦은밤 옥상에 올라 당신께 매달렸습니다. 당신께 울며 하소연하고 힘든 시간이 빨리 지나게 해달라고, 어린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견디어 보자고, 마음모아 당신께 안기었습니다.

"얘야, 네 곁에  내가 있다."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제 자신에게 거는 최면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당신께 매달려 지낸 시기였기에 잘 버틸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어려운 일이나 지칠때면 당신께 의지하고 어리광(?) 피우며 내 마음속에서 당신께 속삭입니다.

저의 슬픈 이모도 당신만큼 큰 고통을 겪으시고

가슴속에 자식을 묻고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성모님, 자식없고 남편도 없고 홀로 살아가는 그 분에게도 당신품에 안아 주시어 그 슬픔이 희석되게 해 주소서.

 

당신을 찬미하며 당신을 닮아 넉넉한 여인으로 , 외롭고 가엷은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주며  엄마같은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5월 같은 따스한 여인으로 살게 하소서.

 

어머니를 정말 정말 사랑하ㅡ는 스텔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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