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비타] 이 별 인쇄
이상윤 [novita] 1999-03-03 ㅣ No.371 ☞~~~' 이별 '~~~☜ ① 그대가 '이별'이라는 말을 몹시 두려워하는 줄은 알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겠습니다. 내가 이별에 대해 언급하지 못하면 나는 덫에 걸린 기분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② 그대와 나의 관계는 지극히 미숙하고 경험이 없으며 아직도 많은 면에서 시작 단계에 있으므로 우리는 아주 자유롭게 우리 감정을 토로하고 계속해서 서로 만나야 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만날 때 어떤 방법으로 만날지를 합의해야겠습니다. ③ 만일 우리가 서로에게서 이 결정의 자유를 빼앗아 버린다면 우리는 스스로 바보가 되어 실제보다 더 가까이 사이인 척하면서 그대와 나의 관계를 거짓된 만남으로 이끌어가면서 어리석음을 범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인 척하면서 그대와 나의 관계를 거짓된 만남으로 이끌어가면서 어리석음을 범하게 될 것입니다. ④ 관계를 맺기 시작한 다음 쉽게 갈라선다는 생각이 너무도 두려운 나머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이 너무도 두려운 나머지 내가 견디어내야 할 곤혹감이 너무도 두려운 나머지 상대방의 분노가 너무도 두려운 나머지 분명하고 솔직하게 행동하기가 너무도 두려운 나머지 서로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사람들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⑤ 그들은 일 주일일이나 한 달가량 헤어져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매사를 생각해 보며 압박에서 벗어나 이런저런 결정을 내리는 것조차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⑥ 나는 진정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가 도대체 어떻게 생각할지? 그가 도대체 뭐라고 할지? 바로 이것이 그런 행위를 변명하는 대부분의 구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그들이 이미 서로를 얼마나 해치고 있는지를 끝내 그들이 서로 헤어질 때 아니면 진정 바라지도 않으면서 마침내 결혼하게 될때 그 고통이 얼마나 더 커지는가를. ⑦ 그렇다고 해서 제발 그대 향한 내사랑이 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런 것이 결코 아닙니다. 나는 그대를 이전이나 다름없이 사랑합니다. ⑧ 하지만 나는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결혼을 의식적으로 결정하지 못한 채 결혼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결혼하지 않을 용기가 없어서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서로에게 분명하게 결정적으로 투신하는 상태에 이르지도 못한 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여기며 서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⑨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대와 나는 멋없이 함께 사는 삶 분명함도 단호함도 확신도 목적도 없는 그냥 그런 삶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니다. ⑩ 그대와 나의 사랑을 믿는다면 우리는 두려움없이 우리 사랑을 이별의 저울로 달아보고 우리 사랑이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알아야겠습니다. ⑪ 내가 우리 사이를 갈라 놓으려고 애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대의 존재로 인해 압박을 느끼지 않고 결단을 내리기 위해 결정할 시간 홀로 있을 시간이 내게 필요할 따름입니다. ⑫ 제발 이해해 주십시오. 나는 실수로 그대 삶의 동반자가 되고 싶지 않으며 그대 역시 내가 못된 동반자가 아니고 내가 좋다고 하니깐 아니면 더 나은 동반자를 발결할 수 없어서 내 삶의 동반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⑬ 평범한 결혼은 싫습니다. 그런 결혼은 생기없는 두 사람이 같은 공간을 함께 차지하고 있을뿐 달리 그 이상의 것이 못되기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⑭ 결코 결코 그대와 나의 관계가 그렇게 되거나 그와 조금이라도 비슷해지는 것이 싫습니다. 0 18 0 추천 반대(0)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