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질투는 나의 힘

인쇄

진현주 [hjlidwina] 쪽지 캡슐

2000-06-03 ㅣ No.2447

기형도의 시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 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머리도 같이 멍해지고..

건강들 조심하시고, 신부님은 특히 조심하시고, 수녀님들도..독신이 늙을 수록 병이

많답니다...전 언젠간 독신을 벗어날 가망이 있는자의 여유로,,물론 모든 인간은

예상치못한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살지만..

책 감사합니다..보기보다 부끄럼이 많아 얼굴 맞대고는 잘 인사를 못해서 이리 글로..

 

전반적으로 좀 꾸리꾸리 해서 기형도의 시집이 손에 잡혔습니다.

안뇽!!

  

 

 



4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