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늘 떠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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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 [bak1816] 쪽지 캡슐

2001-12-22 ㅣ No.2470

-프란치스카님의 명복을 빕니다-

 

날마다 허전한 마음 끝에

 

때 없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으로

 

오늘과 내일을 살아 왔지만

 

살아갈 날을 헤아려 볼 수 있음은

 

아직은 버릴 수 없는 하나의

 

삶의 미완성이

 

내 앞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어디서나

 

삶의 상처는 덧나기만 하고

 

둘러보면 어디서나

 

참 잊을 일 많았지만

 

내가 지금 이 시간에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음은

 

아직은 내 가슴 어느 곳에

 

따뜻한 그리움 하나

 

제 모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가버리는 것이기에…

 

어느 날 뜻밖에

 

이 땅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홀로 떠나야 하고,

 

그 날은 아무도 모르게 오지만,

 

내가 지금 무심한 마음으로

 

그런 이별을 익히는 것은

 

떠나는 것을

 

끝없이 아름다운 의미로

 

곱게 지니고싶기 때문이다.

 

 

 

그 먼 날의 마침표를 위해.

 

.

 

.

 

.

오늘 프란치스카의 장례미사를

 

드려야 하는 많은 사람들의 애도와 슬픔속에서

 

자매를 먼저 보내야 했었습니다.

 

자식을 먼저 보내야 하는 부모의 애달픈

 

그 심정을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단 말인가?

 

프란치스카 그토록 삶의 모든것을

 

순리대로 받아들이면서 잘 참고 견디는 그 모습이야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젠 모든것 잊어 버리고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속에서

 

편히 쉬시옵소서.

 

주님,

프란치스카 자매에게 영원한 안식을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빛추소서.

 

대림제 3주간 토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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