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늘 떠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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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카님의 명복을 빕니다-
날마다 허전한 마음 끝에
때 없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으로
오늘과 내일을 살아 왔지만
살아갈 날을 헤아려 볼 수 있음은
아직은 버릴 수 없는 하나의
삶의 미완성이
내 앞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어디서나
삶의 상처는 덧나기만 하고
둘러보면 어디서나
참 잊을 일 많았지만
내가 지금 이 시간에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음은
아직은 내 가슴 어느 곳에
따뜻한 그리움 하나
제 모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가버리는 것이기에…
어느 날 뜻밖에
이 땅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홀로 떠나야 하고,
그 날은 아무도 모르게 오지만,
내가 지금 무심한 마음으로
그런 이별을 익히는 것은
떠나는 것을
끝없이 아름다운 의미로
곱게 지니고싶기 때문이다.
그 먼 날의 마침표를 위해.
.
.
. 오늘 프란치스카의 장례미사를
드려야 하는 많은 사람들의 애도와 슬픔속에서
자매를 먼저 보내야 했었습니다.
자식을 먼저 보내야 하는 부모의 애달픈
그 심정을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단 말인가?
프란치스카 그토록 삶의 모든것을
순리대로 받아들이면서 잘 참고 견디는 그 모습이야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젠 모든것 잊어 버리고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속에서
편히 쉬시옵소서.
주님, 프란치스카 자매에게 영원한 안식을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빛추소서.
대림제 3주간 토요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