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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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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수 [bada0101] 쪽지 캡슐

2002-04-26 ㅣ No.83

나의 가난은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1970. 7 『詩人』에 발표된 것임.

 

** "안티 조선" 사이트에서,

천상병 시인과 작가 이문열을 비교하는 글을 읽다가

천상병 시인의 좋은 시 한 편을 발견하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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