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사랑의 깊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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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당신을 만나고 당신을 사랑할 땐 우리 사랑의 깊이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당신과 내가 아주 사소한 일에 얼굴을 붉히고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낼 때는 아무리 깊어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흐르는 강물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당신과 내가 사랑의 환상을 깨고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 시달리고 힘들어 하는 지금 당신과 나의 사랑은 눈으로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옹달샘이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시는지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와 같은 사랑은 당신과 나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떠 다니고 함께 나누어 가지지만
눈으로도 그 깊이를 가늠하는 작은 옹달샘 안에서는 당신과 나 이외엔 그 누구도 나누어 가지지 않는 사랑이 쉼 없이 솟구친다는 사실을요.
사랑합니다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사랑은 깊이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당신과 나만의 작은 영역을 만들고 둘만의 비밀을 나누어 가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실이라는 것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넓고 깊은 바다와 같은 사랑은 아니더라도 당신과 나만이 울고 웃을 수 있는 옹달샘 같은 사랑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 합니다.
그리고 그 작은 옹달샘은 앞으로도 마르지 않고 영원히 솟구친다는 것을 나는 끝없는 자신감으로 확신합니다.
글 / 유 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