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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독서 안내 - 창세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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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jbap] 쪽지 캡슐

2003-02-18 ㅣ No.967

    카인이 아벨을 죽이다 (4,1-16)

    형제지간이었던 카인과 아벨은 야훼께서 원하시는 형제애의 관계와는 정반대의 관계를 보여 준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형제애의 관계란 모든 사람과 모든 나라가 서로를 형제와 형제국으로 여기는 관계다. 이기주의와 교만이 인간들 사이 그리고 나라들 사이에 적대적이고 경쟁적인 관계를 낳고 형제적인 관계를 파괴한다. 이기주의와 교만이 인간과 나라로 하여금 다른 인간과 나라를 보호하는 대신 온갖 모양으로 해치고 죽이게 한다. 이렇게 “죄악”이라는 단어가 성서에서 맨 처음으로 나오는 것은 사회적 맥락 안에서다(7절).

     

    카인의 후손 (4,17-24)

    이 대목에서는 문명의 발전을 그 문화적 내지 기술적 기초와 더불어 제시한다. “정치인”(“폴리스” = 도시 ; 17절), “예술인”(21절), “기능인”(22절)이 생긴다. 그렇지만 그 문명이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서 생겨난다. 그래서 교만과 폭력이 더욱더 기승을 부리고 적개심과 경쟁심에 기초한 사회가 생겨난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깡그리 망했는가? 아니다.

     

    셋의 후손 (4,25-26)

    “종교인”(26절)도 생긴다. 종교인은 교만한 인간과 나라가 갈라놓은 것을 다시금 한데 모으려고 노력한다. 마태 18,21-22절에서 신약성서는 폭력의 반명제를 제시한다.

     

    카인과 아벨 그리고 그 후손들(4,1-26)

     

    본문 해설(살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자료)

     

    카인의 이야기는 첫 인간의 범죄 이후 하느님이 예고하신 여인의 후손과 뱀의 후손 간의 싸움과 그에 따르는 결과를 보여준다. 성서는 왜 하느님께서 카인의 제물은 받아들이지 않았는지의 이유를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독자의 생각에 맡기는 듯하다. 카인의 족보는 목축, 음악, 대장장이 등 문화의 기원과 복수, 살인 등 선과 악의 흐름을 밝힌다.

     

    카인의 죄는 무엇이었던가?  야훼께서 카인에게 미리 해 주신 깨우침의 말씀에 카인은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하느님을 거역했고 하느님 마음을 알지 못했다. 결국 하늘을 거역한, 그의 아우까지 죽이는 연쇄적인 죄의 행위를 저지른다.

     

    이 이야기로 첫 인간이 저지른 죄의 결과가 얼마나 가혹하게 그의 가정을 통해 계승되는가를 일러준다. 첫 인간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깨뜨렸지만(수직적 관계) 그 결과로 그의 자손은 인간과의 관계를 깨뜨린다(수평적 관계).

     

    인간사 안에서 일어난 첫 살인사건! 그것도 형제 살인 사건이다. 이것은 카인과 같이 평범한 직업을 갖고 종교생활을 하는 보통 사람도 살인할 수 있다는 범죄의 보편성을 나타낸다.

     

    하느님은 죄인을 벌하신다. 그러나 그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그는 카인을 벌하시지만 죽음에서 보호하신다. 카인의 표적은 아무리 큰 죄인일지라도 그의 생명과 삶은 하느님께 속해 있으며, 하느님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 카인아!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 카인은 잘못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타인(他人)에게 그 원인을 돌렸다. 그리고 질투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

    * 카인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은총, 자신의 죄를 통회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만날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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