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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독서 안내 - 창세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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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jbap] 쪽지 캡슐

2003-02-18 ㅣ No.968

창세기 5장 - 8장

 

홍수 이전의 족장들 (5,1-32)

옛 사람들의 시각에서, 역사는 세대들의 계승이다. 그래서 역사를 이야기하려면 가문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류의 세대가 하느님이 원래 아담(하느님의 모상대로 하느님을 닮게 창조된 인간과 인류 ; 1-3절)을 창조하실 적의 정말 인간다운 모습으로 거듭 새롭게 계승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벌써 역사 속에 구원이 현존하여 나타난다. 구약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풍족하게 사는 것을 뜻했다.

 

이 본문은 나이를 강조함으로써, 죄악이 성행할수록 인간은 덜 행복해지고 수명이 단축된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한다(6,3 참조). 홍수 이전에는 사람들이 칠백 살에서 천 살을 살았고(창세 11,10-26 참조), 아브람에서부터는 백 살에서 이백 살을 살고(창세 23,1 등 참조), 그로부터 한참 뒤에는 칠십 살에서 팔십 살을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시편 90,10 참조).

 

하느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이 결혼하다 (6,1-4)

6,1-8

인간의 교만이 최고조에 달한다. 인간이 스스로를 신 혹은 반신(半神)으로 여기기 시작한다. 하느님의 계획에서 벗어난 초인이 되려고 한다. 당신 피조물이 그토록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서 야훼께서는 차라리 인간을 없애 버리기로 작정하신다. 이렇게 해서 모든 것이 끝장났는가? 아니다. 역사는 정의로운 사람 노아를 통하여 계속된다.

 

노아만은 하느님의 마음에 들다 (6,5-12)

6,9-7,5

큰 강들의 정기적인 범람에서 영감을 받은 홍수 이야기는 옛 중동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성서 저자들은 그런 홍수 이야기를 이용하여, 홍수로 말미암아 인류가 원초적인 혼돈으로 돌아가고 만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표현하려고 했다(창세 1,6-30절을 6,17절 및 7,18-24절과 비교하라).

 

그러나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홍수는 무엇인가? 이 홍수는 인간과 국가의 이기주의와 교만이 낳는 재앙스런 사건들, 자연 및 인간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는 지독한 형태의 사건들을 가리킨다.

 

이 본문에서는 또한 정의로운 사람들을 옹호한다. 정의로운 사람들은 그런 재앙을 식별할 줄 알고 살아 남아서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태도를 취할 줄 안다. 역사가 계속되는 것은 정의로운 사람들을 통해서다.

 

새 세상을 위한 준비를 갖추시다 (6,13-7,16)

홍수가 나다 (7,17-24)

7,6-24

이 본문은 반복적인 내용이다. 왜냐하면 홍수에 관한 상이한 시대들의 두 전승을 뒤섞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목을 창세 1,1-10절과 비교해 보면, 홍수가 원초적인 혼돈에로 돌아감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을 파괴할 때, 그 결과는 창조된 세계 전체의 파괴로 된다.

 

홍수가 빠지다 (8,1-13)

8,1-9,7

정의로운 사람들을 통하여 하느님은 새로운 창조를 시작하신다. (9,1-7절을 창세 1,28-30절과 비교해 보라). 새로운 창조는 야훼께 바치는 제물 봉헌으로 시작된다. 이 새로운 창조로 인간은 혼돈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된다. 하느님은 더 이상 결코 당신 피조계를 파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신다. 이제 앞으로, 하느님은 인간의 양면성을 인정하고(21절), 인간으로 하여금 세계와 역사의 양면성에 대하여 책임을 지게 하신다. 인간은 자기의 끊임없는 범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자연질서 속에서 은총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배에서 나오다 (8,14-22)

 

홍수 이전의 족장들 (5,1-32)

하느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이 결혼하다 (6,1-4)

노아만은 하느님의 마음에 들다 (6,5-12)

새 세상을 위한 준비를 갖추시다 (6,13-7,16)

홍수가 나다 (7,17-24)

홍수가 빠지다 (8,1-13)

배에서 나오다 (8,14-22)

 

본문 해설(살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자료)

 

 

홍수 이전의 아담에서 노아까지의 족보가 열거되는데 인류는 카인 외에 또 다른 아담의 후손인 셋을 통해 이어진다.

천지창조 이후 인간들 사이에서 죄가 만연했던 모습들을 당시의 신화를 이용해가며 표현한다.

 

당신의 영을 불어 넣어주신 그 인간들이 저지르는 죄악상을 보시는 하느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프셨다”고 표현한다.

 

* 오늘날 우리 인간의 죄악상을 생각해 보자. 이 세상을 보시는 하느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 우리 수도 공동체(가정 공동체, 본당 공동체)를 보시는 마음은 어떠하실까?

* “나”를 보시는 하느님의 마음은 어떠하실까?

* 쾌청한 날에 홍수를 대비해서 큰 배를 만드는 노아의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분명히 미친 사람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에 개의치 않고 부지런히 배를 만드는 노아를 통해, 하느님의 말슴을 들을 줄 아는 자의 모습을 만나자.

* 배를 건조하는 방법까지도 자세히 지시하시는 하느님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인간 사이에 개입하시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홍수 설화는 문학 구조상 태고사(太古史)의 중심에 속한다.

6~7장에 중복되거나 같은 내용이면서 서로 틀리는 부분이 나오는 것은 이 설화는 야훼계(야휘스트)와 사제계(제관계)가 합쳐져 있기 때문이다.

홍수는 먼저 인간이 더욱더 타락하는 것과 이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분노를 사서 의로운 노아와 그의 가족을 제외한 전인류가 멸망함을 계시한다.

 

이 설화는 인간의 죄와 자연의 재앙에 관한 일종의 신학적 해석으로서 하느님의 정의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하느님이 홍수 뒤에는 분노를 거두시고 남은 이들에게 구원의 뜻을 표현함으로써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전개됨을 알려준다.

노아가 땅이 말랐는가를 알기 위해 새를 날려보냄은 그가 하느님을 믿고 순종하는 사람임과 동시에 그런 시도를 통해 구출과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하느님의 말씀에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노아의 믿음은 바로 그와 그의 가족을 구원하였고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자로 인정받게 된다.

 

* 우리는 과연 노아같이 이러한 엉뚱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참고)  제관계(사제계) 문헌 :  홍수 기간 150일    시작에서 건조까지 만  1년

      야훼계(야휘스트) 문헌 :  홍수 기간 40일    시작에서 건조까지 만 6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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