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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로 하는 묵상기도 방법♬ Rorate Cae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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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wjyou57] 쪽지 캡슐

2003-02-19 ㅣ No.974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로 하는 묵상기도 방법

 

구송기도의 묵상기도화 - 가르멜수도회 박종인라이문도신부

 

 

1.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를 할때 고통의 신비 묵상은 그 장면을 떠올리는 것으로 하고, 묵상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주의 기도를 할때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바라보고 만나며 성모송을 할때 성모님을 바라보며 만남니다. 이것을 그리스도 현존수업, 그리고 성모님 현존수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묵상을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현존체험을 위주로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현존하신다는 것은 성경의 말씀으로 알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이 현존하신다는 것은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믿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쓴 고린토 전서는 비록 바오로 사도가 썼지만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성령의 감도하심에 따라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고린토 전서 3장 16절과 6장 19절에 "여러분은 하느님이 계신 성전인줄 모르십니까? 여러분은 성령이 계신 궁전인줄 모르십니까?"라는 말씀이 있고, 고린토 후서 13장 5절에는 "여러분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시다는 것을 알지 못하십니까? 만일 이것을 알지 못하신다면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으로서는 낙제한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영혼이 하느님이 계신 성전이라면 우리는 하느님을 모신 하느님의 집이요, 궁전이며 영혼의 작은 하늘인 것입니다. 임금님이 계신 궁궐이 아름다운 것처럼 하느님이 계신 우리의 영혼은 더 아름답습니다. 임금님이 신하들과 함께 옥좌에 앉아있는 것처럼 하늘 임금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오실때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도 함께 오시고, 성모님과 성인 성녀들도 우리안에 하느님과 함께 오십니다.

 

성녀 예수의 데레사는 완덕의 길 28장 13절에 "주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면 혼자 오실 성 싶습니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이 계시면 성인 성녀들도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녀께서는 "우리 안에 아무도 계시지 않고 텅텅 비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여성들 뿐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완덕의 길 28장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를 할때, 이 수난의 장면이 현재 내 안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예수님을 만나고 성모님을 바라보며 만나는 것입니다. 동시에 두 분다 바라보아도 되지만 주의 기도를 드릴때는 예수님과 만나고, 성모송을 드릴때는 성모님을 만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함께 계시지만 "마음으로 하는 내적 기도인 묵상기도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하고, 자주자주 단 둘이서 우정을 나누는 것(성녀 예수의 데레사 자서전 8, 5)입니다." 라고 성녀 예수의 데레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의 기도를 드릴때는 예수님하고 나하고만 있는 것처럼 단 둘이서 만나고, 성모송을 드릴때는 성모님하고 나하고만 있는 것처럼 그렇게 서로 다정스럽게 바라보며 만나는 것입니다.

 

 

 

 

2. 십자가의 길이나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를 가지고 아침 저녁으로 1시간씩 두시간을 드리면 좋지만 바쁘실 경우에는 30분씩 하셔도 됩니다.

 

분심을 하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만,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고 충실히 정성껏 잘 드린다면 30분씩 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첫째 십자가의 길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가지고 예수님과 성모님을 만나는 묵상기도의 수단으로 삼자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에서 처럼 14처를 돌지 않고도 한곳에 머물러 기도하는 자세로 이 길을 따라 묵상기도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때 묵상내용이 실린 기도문은 생략해도 되고, 매 신비마다 묵상을 오래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현존수업을 위주로 합니다.

 

묵주기도도 같은 맥락으로 묵주기도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묵주기도를 수단으로 마음의 기도로 예수님과 성모님을 만나는데 그 첫번째 목적이 있습니다. 다만 더 잘 드리려면 이 기도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깊이 드릴수도 있으나, 초보자에게 있어서는 그 뜻을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우리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을 자주 만남으로써 두 분과 친밀해 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 다음에는 차츰차츰 그 뜻도 잘 알게 될것입니다.

 

그래서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구송기도를 드릴때 1) 내가 지금 이 기도를 누구에게 드리고 있는가 2) 드리는 나는 누구인가? 3) 드리는 이 기도의 뜻은 무엇인가? 이 세가지의 주의를 기울이면서 잘 드리기만 하면 훌륭하게 구송기도이지만 묵상기도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꼭 구송기도를 통해서만 묵상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구송기도 없이도 예수님이나 성모님을 내 앞에 가까이 모시고 생각이나 추리나 명상이 아닌 다만 바라보고 서로 만나는 그러한 능동적 관상기도 방법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당신에 대해서 생각이나 추리나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바라보며 당신과 함께 있고, 서로 마주보고 만나는 것을 더 원하시고 기뻐하십니다(완덕의 길 26장 참조).

 

그런데 이렇게 구송기도를 통하지 않고 직접 우리안에 계신 예수님 현존 수업이나 성모님 현존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친밀한 사이가 되었을때 비로소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초보자에게 있어서는 막연하게 바라보는 것 보다 주의기도와 성모송을 통해서 한순간 한순간 예수님과 성모님의 현존체험을 하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주님과 성모님을 잠깐씩 만나뵙는 것이 더 안전하고, 착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오랫동안은 예수님과 성모님을 바라볼 수 없다 하더라도 주의기도와 성모송을 드리면서 단 한순간 일초씩 만이라도 눈을 마주칠수 있다면 그것은 큰 소득이요 나중에는 예수님 성모님을 친밀하게 모시고 일치하는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매번 주의기도를 드릴때는 예수님과 먼저 눈을 맞추고 그 기도를 드리며 성모송을 드릴때는 성모님과 눈을 맞추고 그 기도를 드립니다.

배구선수가 스파이크를 할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파이크를 해서 한 점 한점을 착실하게 쌓아 올린다는 것은 큰 소득인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나약하고 기도에 있어서 초보자이므로 주의기도, 성모송을 드리면서 잠깐씩 만나는 것이, 그런것 없이 바라보다가 중단을 하여 영 드리지 않게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착실한 방법입니다.

 

이 방법말고도 주님을 우리 앞에 모시고 바라뵙는 능동적 관상 기도를 하실수도 있지만 까딱 잘못하면 분심이 일어나서 다른데로 마음이 흩어질 우려가 있고, 기도시간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기도와 성모송을 가지고 묵상기도를 하면 아주 안전하고 확실해서 분심이 났다가도 다시 돌아오기 쉽고, 한순간 한순간 바라보는 것이므로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한순간 바라보는 것을 크게 생각해야 합니다. 구송기도로 묵상기도를 하는 것은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체험을 통한 가르침입니다(완덕의 길 22-25장 참조).

저도 체험을 통해서 이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묵상기도와 하느님 현존 수업 기도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만나는 장소이고, 기도는 많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인데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이나 추리나 명상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우정의 나눔이고 인격적인 만남입니다.

 

♬ Rorate Caeli  - monastic chants-christdesert(Benedict)

 

 

성녀 데레사의 환시(bernini- st terasa estascy)

로마 산타마리아 엘라 빅토리아성당

 

★예수의 데레사 성녀 축일:10월15일,게시판 69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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