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동성당 게시판

2월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Dawn - monastic ch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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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wjyou57] 쪽지 캡슐

2003-02-21 ㅣ No.978

Christ Handing the Keys to St. Peter-PERUGINO, Pietro

1481-82, Fresco, 335 x 550 cm Cappella Sistina, Vatican

Italian painter,Umbrian school (b.1450,Citta della Pieve, d.1523, Perugia)

 

축일: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Cathedra St. Petri Romae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성 베드로 사도 위에 세워진 교회의 일치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4세기부터 로마에서 지켜왔다.

이 축일은 성 베드도 대성전이나 그 안에 있는 눈에 보이는 사도의 자리 혹은 의자에 관련된 날이 아닙니다.

이 축일은 예수님의 으뜸 제자로서 그에게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맡겨놓은 베드로의 후계자인 지상교회의 중심인 교황직에 대한 축복과 감사의 날입니다.

 

지금도 로마에는 성 베드로가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 있을 때에 사용했다는 의자가 잘 보존되어 있고,

새 교황이 선출되면 그 의자에 앉음으로써 성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 해야 할 의무와 거룩한 권리를 이어받는 표시로 삼는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12명의 사도를 뽑으셔서 3년간 이들과 함께 생활하시며 가르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어부인 베드로를 뽑아 그에게 교회를 맡기십니다.

 

"나 또한 그대에게 말합니다. 그대는 베드로(바위)입니다.

나는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데 저승의 성문들도 그것을 내리누르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그대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습니다.

그러니 그대가 땅에서 매는 것은 하늘에서도 매여 있을 것이요,

그대가 땅에서 푸는 것은 하늘에서도 풀려 있을 것입니다."(마태 16, 17-19)

 

"내 어린 양들을 먹여 기르시오."(요한 21, 15)

"내 양들을 지켜 돌보시오"(요한 21, 16)

"내 양들을 먹여 기르시오."(요한 21, 17)

 

이처럼 사도 베드로가 교회의 으뜸이므로 그가 이끄는 교회는 전체 그리스도 교회의 어머니 교회로서 특별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 교회가 바로 로마 교회입니다.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의 강림으로 굳은 믿음을 갖게 된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은 예루살렘을 근거로 하여 복음을 전하고 신자들을 방문하며 격려하였습니다.

교회가 점점 커져가자 헤로데와 유다의 종교지도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인 야고보가 순교하고 베드로 마저 붙잡혀 옥에 갖히게 되었습니다.(사도 12장)

 

베드로 역시 사형에 처하게 될 운명이었지만,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나 그를 감옥에서 구해내고, 신자들은 그를 안전한 안티오키아 교회로 피하게 합니다.

여기에서 베드로는 7년 동안 교회를 이끌고 신자들에게는 착한 목자로서 다른 사도들에게는 착한 지도자로 봉사하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하신 마지막 말씀,"온 세상으로 가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시오."하신 그 말씀이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당시에는 전 세계 바로 그 자체인 로마 제국의 수도인 로마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사실 로마는 수 많은 사람들이 세계 각 지역에서 모여들었기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강생 후 42년에 로마에 도착하여 복음을 전하는데 온 힘을 쏟아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게 합니다.

 

그러나 클라우디오 황제의 뒤를 이은 네로가 황제가 되자 무서운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백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붙잡혀 죽었갔습니다.

많은 군인들의 표적은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우두머리인 베드로였기에 베드로는 어느 누구보다도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몸을 피해야 한다는 수많은 교우들의 권고에 베드로는 마지못해 잠시 로마를 떠나기로 합니다.

 

베드로가 날이 새기 전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로마를 떠나기 위해 ’아삐아’거리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멀리서 큰 십자가를 지고 창백한 얼굴로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그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가까이 다가가 그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는 그가 그렇게도 사랑하던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분은 가시관을 쓰시고 피를 흘리시며 고통과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참회하는 성 베드로"- 엘 그레코(El Greco)1605년경

 

그분을 알아보고 베드로는 무릎을 꿇으며 말하였습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Quo badis Domine?)"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자신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말했을 때와 같은 슬픈 표정으로

"당신이 나의 양들을 버리고 로마를 떠나려고 하기 때문에 나는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려고 로마로 가는 길입니다."하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의 눈에는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습니다.그는 다시 로마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지금이 예수님께서 자신을 두고 한 말씀, "당신이 젊었을 때는 당신 스스로 허리띠를 띠고 당신이 원하는 데로 걸어다녔습니다.

그러나 늙으면 당신은 두 손을 내밀 것이요. 그러면 다른 이가 당신을 매어 당신이 원하지 않는 데로 데리고 갈 것입니다."는

말씀이 이루어질 때가 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서울이라고 할만한 로마, 굉장한 인구를 가지고 있는 로마, 그곳이야말로 교회의 씨를 뿌릴 많한 가장 좋은 땅이 아니었던가?

마침내 이 신천지의 개척을 결심한 베드로는 안티오키아를 후계자 하가보의 손에 맡기고 로마로 가기로 했다.

 

그가 로마에 도착한 것은 42년이었다. 그 후 25년 동안 그는 주로 이 지방에서 전교에 전력을 다해 큰 책임을 가진 그는 그동안 대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온 교회를 다스리는 큰 책임을 가진 그는 그동안 이곳 저곳 교회의 시찰과 전교를 위해 순회했을 때도 있었고

예루살렘의 사도회의(使徒會議)에 참석할 때도 있었다.

 

로마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베드로는 붙잡혀서 십자가형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스승이신 예수님과 똑같이 매달릴 만큼 그러한 자격이 자신에게 없다고 여기고

스스로 원하여 거꾸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습니다. 이때가 강생 후 67년 6월 29일입니다.

The Throne of Saint Peter-BERNINI, Gian Lorenzo

1657-66 Marble, bronze, white and golden stucco. San Pietro, Rome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Sermo 4 de Natali ipsius, 2-3: PL 54, 149-151)

 

그리스도의 교회는 베드로의 굳건한 신앙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온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베드로가 모든 민족을 구원으로 부르고 모든 사도들과 모든 교부들의 으뜸이 되도록 간택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에게는 많은 사제들과 사목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먼저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지만 베드로도 자신의 고유한 권한으로 다스립니다. 형제들이여, 이러한 직분의 부여로써 하느님께서는 당신 권능의 위대하고도 놀라운 몫을 베드로에게 부여하셨습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교회의 다른 지도자들이 베드로와 같은 권한을 갖기를 원하시지만, 그것은 항상 베드로를 통해서만 주십니다.

 

주님께서 언젠가 모든 사도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더냐고 물으셨을 때 그들은 주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호한 대답을 전해 주었으므로 그들은 모두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너희들 자신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맨 먼저 주님을 고백한 사람은 사도들 가운데서 첫 자리를 차지했던 그분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말했을 때, 예수님은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즉,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이것을 가르쳐 주시고, 또 세상의 견해가 너를 오류로 이끌지 못하며, 천상적 감도로 말미암아 교훈을 받고 육정이나 혈통이 아닌 외아들의 아버지이신 그분께서 가르쳐 주셨기에 너는 복되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나는 너에게 말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내 아버지께서 너에게 나의 신성을 계시하신 것처럼 나도 너에게 너의 높은 위치를 알려 주겠다고 하십니다. "너는 베드로, 반석이다." 말하자면, "내가 부서질 수 없는 반석이고 두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모퉁이 돌이며 누구도 다른 것으로 대치할 수 없는 반석이라면, 너도 내 힘으로 견고해진 반석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권한에 참여함으로써 너도 그 권한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즉, 이 견고한 기초 위에 나는 영원한 성전을 짓겠으며 하늘까지 오를 내 교회가 이 신앙의 견고함 위에 세워지리라는 말씀입니다. "죽음의 힘도 이 신앙을 누르지 못하고 죽음의 사슬도 이 신앙을 묶어 버릴 수 없다. 이 말은 생명의 말이다. 이 신앙은 그것을 고백하는 사람들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것처럼 그것을 부인하는 사람들을 지옥으로 던져 버린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또 지극히 복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주님은 이 권리를 행사할 권한을 다른 사도들에게도 물려주셨으며 또 교회의 모든 주교들에게도 물려주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에게 나누어 줄 권한을 한 사람에게 위임하시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베드로에게 이 권한을 위임하시는 것은 베드로를 교회의 모든 지도자들의 으뜸으로 내세우시기 때문입니다.

The Statue of Saint Peter-ARNOLFO DI CAMBIO

early 14th century. Bronze Treasury of San Pietro, Vatican

 

 

 

 

성화설명

 

성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는 예수-페루지노(Pietro Perugino)시스티나 성당.프레스코 벽화.로마.

 

그리스도가 직접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는 이 그림은 마태오 16,18-19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림을 보면 그리스도는 사람들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광장의 한가운데 서서 한쪽 무릎을 꿇은 베드로에게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를 엄숙하고 경건하게 건네 주고 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거구의 사람들과 시민들 뒤에는 넓은 광장이 보이고 그 광장 뒤편에는 육각형의 사원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그 옆에는 콘스탄틴 대제의 개선문을 상기시키는 문이 양쪽에 서 있다. 넓고 긴 광장 중간에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듯 놀고 있으며 건물 뒤편에는 멀리 보이는 산과 하늘의 구름이 드넓은 공간을 느끼게 펼쳐져 있다. 그림의 배경에는 페루지노의 치밀한 기하학적 구도와 투시도의 세밀한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광장은 수많은 금빛 평행선과 수직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리스도와 베드로를 감싸는 중심선을 비롯해서 수많은 수직선과 수평선은 사원의 정문 입구에 보이는 두 인물의 머리 위에서 만나는 원근법과 소실점을 이룬다.

 

통일된 효과를 위한 여러 개의 대기 원근법이 넓은 공간과 정확하게 균형 잡힌 인물들, 섬세한 하늘, 눈에 보이는 먼 풍경들을 기하학 선상에 모두 포함시켰다.

 

이러한 페루지노의 화법은 제자인 라파엘로의 그림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는데 그의 작품 중에〈아테네 학당〉그림을 보면 잘 나타나 있다.

 

이 성당 벽화의 그림은 로마 교황청의 청탁으로 그려진 그림인데 그 당시 초청받은 화가는 페루지노 외에 보티첼리와 기를란다요, 시뇨렐리이다.

 

이 그림의 내용은 그리스도가 직접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는 행위를 통해 로마 교황청이 처음부터 교회에 대한 권위를 물려받게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페루지노(Pietro Perugino)

 

페루지노는 15세기 르네상스 초기의 움브리파(이탈리아 중부 티베르강 상류지방의 움브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화파)의 화가이며 라파엘로의 소년 시절의 선생이기도 하다.또한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동문으로서 여러 가지 점에서 레오나르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페루지노는 특히 기하학적 초상화와 투시도를 성공적으로 실현한 화가이기도 하다.

 

 

♬ Dawn - monastic chants-christdesert(Bened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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