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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모님이 점점 멀어질 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답변] 이동익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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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4.10.164.*]

2011-01-20 ㅣ No.9311

 
 
Q. 저는 영세 받은 지 1년이 채 못되었습니다.  항상 신앙생활을 원하고 있었지만 무척 망설이던 저를 한 친구가 성당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게 가톨릭 신자의 바른 마음가짐을 심어 주었고, 또 6개월 동안의 교리를 받는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기꺼이 저의 대모가 되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세례를 받고 난 후 그 친구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제게 전보다 소홀하게 대하고 점점 멀어졌습니다. 함께 성당에 가본지도 오래됐고 제가 신앙적으로 힘들어 할 때 아무런 도움도 되어주지 못합니다. 이렇게 대모님이 점점 멀어질 때 대녀로써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대녀가 대모님께 힘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A. 먼저 대부모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서 약간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대부모는 세례성사를 받고 새로 입교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영신적인 어버이의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보통으로는 이제 걸음마 단계의 새 영세자들의 신앙생활을 이끌어주는 길잡이로서의 임무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대부모는 영신적인 모범으로써 대자녀들의 신앙 생활을 인도해야 할 뿐 아니라 일생동안 대자녀들의 성숙된 영신생활을 위한 후견인이 될 의무를 지니고 있지요.  곧 대부모로서의 임무를 잘 수행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 스스로가 성숙한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철저히 살고 또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새 영세자들은 실상 세례성사를 받기 전까지는 수녀님이나 신부님들로부터 아주 철저하고도 친절하게 교리 수업을 받았고, 또 주일미사 안내를 받는 등 본당 내의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세례성사를 받고 난 후에는 그전까지의 모든 친절이나 관심들이 한꺼번에 사라져버리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세례성사를 받는 즉시 냉담하는 새영세자들도 적지 않다고들 하지요.  바로 이러한 때에 대부모의 역할은 그야말로 거의 절대적입니다.  대자녀와 함께 주일미사도 참여하고 신심활동을 소개해 주기도 하며, 신앙 생활에 대한 대화도 하면서 신앙 생활에서의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눌 때에 대자녀들이 얼마나 큰 기쁨과 힘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대부모의 역할은 영세 초기부터 시작하여 궁극적으로는 대자녀의 일생의 신앙의 여정에 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자매님께서는 대모님으로부터 신앙생활을 위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신다고 생각하시면서 무척 당혹스럽고 또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자매님의 질문을 대하면서 아마 대모님도 대녀에 대한 대모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잘 알고 계실 터인데 대모님 자신이 신앙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럴 때 오히려 대녀가 대모님께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주 연락을 취하고 오히려 먼저 함께 성당에 가자고 권유하면서 친구로서 그리고 영신적인 모녀의 관계로서 대화를 시도해 보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대모님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동익 신부의 신앙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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