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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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성오 [gulala] 쪽지 캡슐

2000-06-05 ㅣ No.831

 ◆◆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 ◆◆

 

 

(한 남자의 노트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그녀가 와주었거든요.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그녀가 미안하다고 말했거든요.

깡패에게 맞아 다리를 다쳤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그녀를 구했거든요.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그녀가 다친 다리를 만져 주었거든요.

그녀가 다른 남자와 손을 잡고 걸어 갑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그녀가 장갑을 꼈거든요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그녀가 장갑을 벗은 손으로 내손을 잡아주었거든요.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나는 죽었거든요.

하늘을 날 것 같았습니다.

언제든 하늘 위에서 그녈 지킬 수 있거든요.

 

 

 

(한 여자의 노트에서...)

지겹게 쫓아 다니던 한 사람과의 약속시간에

1시간 30분이나 늦게 나갔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에 수줍은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더군요.

항상 내게 웃음을 실이던

그 사람과 걸었습니다.

불랭배를 만났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다리가 부러진 그에게 눈물밖에 줄수 없었습니다.

장갑낀 내손과 약혼자의 손을 번갈아 보며

슬퍼하던 얼굴에 춤추자고 내민 맨손에

웃으며 손을 잡았습니다.

약혼자와의 결혼날입니다.

전 그 사람이 올 줄 알았는데

집안일 때문에 못 왔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우리에게 걸려온 전화는

그 사람의 죽음과 한권의 일기장 뿐이었습니다.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아낌없이 주기만 했던 그 사람의 사랑을......

영원히 널 지켜볼 수 있다는 끝말에

나는 울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당합니다.

날 지켜줄 천사가 언제나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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