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예수님 두손에

인쇄

이소령 [avis] 쪽지 캡슐

2000-09-20 ㅣ No.1895

예수님!

 

제가 정녕 당신의 사람입니까?

 

전 싸우고도 싶고 미운놈 혼내 주고도 싶습니다.

 

아닌거에 동조하고 싶지도 않고, 화합할 수 없는 것엔 싸움을 해서라도 내 뜻을 전하고도

 

싶습니다.

 

당신 보내고 이천년 지난 지금 그때 보다 더 많이 소외된 사람들로 그득해요.

 

당신이름을 내건 곳엔 왜 그리 장사가 잘되는지.....

 

전 당신이 화나요 왜 그때 당신의 힘을 보여주진 못했죠?

 

바람도 잠재우시고 폭풍도 다스리는 분이

 

왜 그때 고스란히 인간에게 당하셨나요?

 

인간이 회개할 수 있는 종족인거 같으셨나요?

 

인간은 힘든 존재예요.

 

그러기에 오늘 난 또 좌절합니다.

 

어쩔 수 없이 당신은 하늘 사람이었고 전 땅의 사람임이

 

 더욱 꺾여진 고개에 무게를 싣습니다.

 

이제 성서를 읽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살 수가 없습니다. 오른쪽 뺨맞은 것도 서러운데

 

왼쪽뺨까지 대라구요? 그럴 수 없어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병든 사람은 보호받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돌이킬 사람들이 아니라구요

 

차라리 모르면 마음이 편해요.

 

당신의 법! 이세상은 어려워요. 지금 당신의 자리에 돈이란 존재가 있고 사람들이

 

당신보다 돈을 더 좋아하죠.

 

이미 속도모르게 가속을 붙은 사람들의 마음은 눈을 멀게 했죠

 

전 사람입니다. 아프면 싫고 복수해야겠는 사람입니다.

 

정녕 이런 제가 당신의 사람일 수 있습니까?

 

당신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전 당신을 모른 채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지금이 너무 힘이듭니다.

 

 

 

 



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