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늘/그/대/는/그/자/리/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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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선 [youb58] 쪽지 캡슐

2001-11-04 ㅣ No.7959

 

모처럼 어제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내 걱정은 마라..괜찮다." 하십니다.

그러나 어찌 자식이 부모 걱정 안하며

부모가 자식걱정 안하겠습니까?

목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아픈지 다 알 것 같은

사랑을 서로가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몸조심하세요, 아푸시면 병원 가시구요

애들엄마에게 말해 맛난것도 해달라하세여.

 

이게 전부지요.

하지만 님은 그리 말 안합니다.

그저 그전부터 그랬던 것 처럼

참고 참습니다.

무얼 참는지도 말 안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그래서 안타깝지요.

 

오늘 다시 전화를 드렸지요.

그랬더니 어제보다는 훨씬 목소리에 힘이 있더군요

그제 아내가 놓아줬다는 영양제가

이제사 힘을 내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어머님이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요즘은 술 많이 안마시냐고 말입니다.

물론 많이 마시는 일이야 없지만

그래도

직업이 그런걸 어찌 안마실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저 또한 늘 대답은 같지요.

"엄마, 저 요즘 술 안마셔요.."

 

원래 오늘 집에 가서 우리엄마 얼굴도 봐야 하지만

현장이 바쁘다는 이유로 가질 못합니다.

전화를 끊으려니 우리엄마가 이렇게 말합디다.

"잘 챙겨 먹어...이것아....."

 

우리 엄마가 눈물나게 만듭니다.

 

 

* 괘니 전화해서 눈물만 뺀 [요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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