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성직자의 노후는 어디로...

인쇄

김진성 [1975] 쪽지 캡슐

2000-05-07 ㅣ No.880

이 글은 제가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한 것입니다.

제 주관적인 감정은 없는 것임을 밝혀둡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가 약 10년전 이니까...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요...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성직자의 노후는 어디로...

저는 조그만 장사를 하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물론 천주교 신자입니다.

제 가족 중에는 성직자는 계시지 않지만...

제 주변에는 너무나 어렵게 생활하고 계신 수사님들이 몇 분 계십니다.

오늘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던...

한 노(老)수사님의 얘기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분은 이제 체력의 한계를 느껴...

더 이상 성직자의 직분을 행할 수 없는 분입니다.

요즘... 가끔씩 그분은 술을 드시고 오셔서...

오갈 곳 없으신 당신의 신세를 한탄하시고 했답니다.

그런데, 오늘 너무나 가슴 아픈 얘기를 들었습니다.

비탄한 표정으로 술을 드시고 오셔서...

문득 저의 집에 걸린 십자가를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 예수세끼야! 내 모든 걸 다 바쳐 사랑한 댓가가 겨우 이것뿐이냐!"

순간 저는... 두렵기도 했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 걸어오신 길을 알기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모든 걸 다 바쳐 예수님을 사랑했건만...

그렇다면 성직자의 노후는 이것 밖에 없을까요?

 

모든 것을 다 바쳐도... 결국 노후에 쓰레기 취급 밖에 당할 수 없다면...

 

성직자도 성직자 이전에 하나의 인간입니다.

최소한의 생존권은 보장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모든 성직자 분들이 이런 취급을 받고 있진 않겠지요...

 

하지만 우리같은 우매한 신자들을...

!가장 최일선에서 이끌어 주신 그분들의 노고를...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예수님 또한... 그런 마음 아픈 모습을 보시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하루빨리 시정되어서...

모든 성직자 분들이 노후가 되어서도...

비록 인생의 끝자락에 아무 것도 남은 것은 없지만...

예수님을 사랑했던 것만은 헛되지 않았음을 가슴 깊이 담아서...

후회없이 하늘 나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빌고 싶습니다.

 

끝으로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조회수 20도 안되는 별이의 일기는 안 올릴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친분을 가지고 싶은 분은...

      optimist@kmail.com으로 멜 보내 주세엽... 꼭 답장해 드리졉^^

청년전례부 FIGHTING!

[내가 없어도 힘내그라^.^]



3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