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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혹시 이런 분 뵌 적 있으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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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록 [peterkauh] 쪽지 캡슐

2005-07-09 ㅣ No.4302

혹시 요즈음 이런 분 뵌 적이 있으신지요?

 

신학적 깊이로나 심오한 신앙 철학으로나 널리 존경받는 분.

예리하게 분석적이면서도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생성하는 명강의와, 그의 저서들에서 느껴지는 영성의 감동이
많은 고통 속의 신자들 가슴에 생명력과 영감으로 간직되어 있는 분.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의 창을 열어 희망의 햇살을 받고 새출발하게 하는
생명수같은 말씀으로 정평이 나 있는 분.

 

그럼에도 스스로를 한 없이 낮추는 겸손함이 배어나는 분.
뵙는 것만으로도 "섬김으로써 존경받게되고, 낮춤으로써 높혀지며, 비움으로써 채워짐"을 증거하는 분.    

 

특별히, 우리의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고통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그의 절절한 숙고와 성서적 해석으로 영원히 선과 진리의 편에 계시는 주님에 대한 믿음을 한 없이 육성하는 교육자.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마치 이상과 현실이 다른 것이 어쩔 수 없듯, 예사롭게 넘겨주는 사람을 진정 자기사람으로 삼는 우리 세속의 수많은 "철수"와 "영이"와는 차원이 다른,
말과 태도에서 언행일치의 순수한 향기 묻어나는 참 수도자!     

 

그의 강의는 잔잔히 신자들의 가슴에 젖어들어 두고두고 어려운 삶의 고비마다에서 희망의 발판이 되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랑하는 교형 자매님, 요즘 이런 분 혹시 뵌 적이 있으세요?     

 

그 분과 함께 하계역으로 걸어가며 7분 여 동안 나누던 얘기 중에
해주신 강론에 대한 리뷰, 수술로 불편한 가운데도 특강 요청에 응해주신데 대한 감사의 말씀 외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가장 소외된 분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소속 수도회의 활동에 관한 얘기를 통해서도 진정한 사도적 사명감이 느껴지던 그 분!

 

그야말로 그 분의 순수한 수도자적 심성과 몸에 밴 소박함으로 그 짧은 시간에 우정은 싹트고!

 

아! 그리고 지금도 제 가슴에 절절히 남아있는, 그 분께서 자신도 모르게 문득 고백(?)하신 한 마디 --
"오늘 4개월 여 만에 처음 사제관 밖에서 외식을 했습니다. 칼국수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리석은 저는 그 분의 이 말씀에 문득, "수 많은 분들이 신부님(교수님)과 식사를 함께 하자고 청하실텐데 어떻게 ... ?"라고 묻고 말았습니다.

그 분은, " 녜, 청은 많지만 저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든 식사를 "저희들 집(?)"에서 합니다." 

이 말씀에 저는  " 아! ........... ."


어리석고 속된 저는 부끄럽지만 참으로 기뻤습니다. '절제의 실천을 통해,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신앙의 보석, 때묻지 않은 영성을  나누어주는 분! 참 빛이요 소금!'

제 마음은 즉시 감사의 기도로 가득 찼습니다. "오늘 이 분과 함께 하도록 해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토록 모시고 싶었던 이 분을 저희 본당 교우들께 보내주신 하느님,
참으로 위대하신 하느님, 이런 분을 여전히 이 세상에 파견하고 계시는군요. 이 시대 진정한 그리스도의 대리자를!"  

 

(다소 쌀쌀한 날씨에 소소히 지하철 역 입구로 걸어들어가시며 작은 미소로 손 흔들어 보이신 신학 대학원장님,  따뜻해진 가슴으로 발 길 돌린 날은 2004년 12월 19일 본당에 대림특강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형자매님, 이런 분 다시 한번 특강에 모셔도 괜챦겠지요?

 

요즈음 정말 이런 분 뵌 적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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