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평탄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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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나 [kimanna] 쪽지 캡슐

2000-10-30 ㅣ No.4212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일이 결코 쉽게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잘 느끼지 못할 때가 있는거 같아요..

 

그 일을 하려면 여러가지 일로 인해 고민하고 힘들어 하고

 

그런 일을 버티지 못해 자신에대해 실망해 포기해 버리기도하고..

 

 

 

 

정말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 시작 했는데

 

단지 그것만을 생각해 나가다 보니 걸림돌이 왜그리 많은지..

 

 

희망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한다면

 

못할 것도 없지만

 

왜그렇게 걸려 엎어 질 때가 많은지...

 

 

계속 걸려 넘어지고 아파하는 제 자신을 보면

 

안쓰럽다가도 한심하고...

 

당장이라고 포기하고 그냥 편하게 있고 싶기도 하고....

 

 

 

 

요즈음은 웃는 시간이 하루 24시간중에 거의 없는 거 같아요..

 

물론 그런 제 자신을 제가 만드는 것이지만..

 

때로는 이런 저를 알면서도 그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저 발만 동동 구를 뿐입니다.

 

 

누군가처럼 그저 짐을 싸서 좋은 곳에 가서

 

나 자신을 보고 오고 싶지만

 

그것 또한 되지 않고...

 

그저 ......................

 

 

 

 

정말 힘겹게 사는 사람들에게 저의 이런 모습이

 

어쩜 한심한 모습일 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아직은 제가 그분이 주신 많은 것을 받을 준비가

 

되지 있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일것입니다.

 

덜 익은 사과처럼, 다 자라지 않은 나무처럼, 숙성되지 않은 포도주 처럼

 

결재가 되지 않은 서류처럼, 수정되지 않은 글자처럼,

 

무엇으로 만들어 지지 않을 재료처럼, 고쳐지지 않은 낡은 라디오 처럼,

 

찰고 되지 않은 책처럼......

 

 

예전처럼 힘들때 그분에게 그저 말할 수 있는 제 자신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그분앞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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