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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의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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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4.64.91.*]

2009-06-17 ㅣ No.8186

확신한답니다.
어떻게 확신하냐면....
하느님께서 그냥..... 알려주셨습니다.
형제/자매님처럼
교리나 성경의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교회의 많은 것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저 자신의 내적 고통이 너무 컸기에
하느님이 계시다면 꼭 믿고 싶었기에
당신의 모습 좀 보여달라고
나 좀 만나달라고
발버둥을 쳤더니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셨을 때
저는 제가 열심히 노력한 대가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나를 인도하셨고
저로 하여금 주님을 찾게 했으며
그에 대해 응답하시는 형식으로
제게 오시기를 선택하셨음을....
 
지금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계시하는 방식은 인류의 숫자 만큼이나 많으며
그래서 나의 경험이 너의 경험과 다르고
그의 체험이 그녀의 체험과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다른 이의 열렬한 전도로 신앙을 갖게 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혼자서 외롭게 헤매다가 스스로 교회를 찾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온갖 세상 고통에 시달리다가 주님을 만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부모의 유산에 따라 별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신앙을 물려받기도 하고
어떤 이는 지적으로
어떤 이는 감성적으로
어떤 이는 활동을 통해
어떤 이는 정의를 쫒다가
어떤 이는 사랑하다가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러므로 저의 하느님 체험은
그야말로 평범하고 아무 것도 아닌 이의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지만
혹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여  이렇게 적어봅니다.
 
신앙을 갈구했지만 끊임없이 솟아나는 의심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던 저는  어느 주일 미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누군가가 전달해주는 전단지 하나를 받아쥐었습니다. 성령세미나를 알리는 전단지였습니다. 당시는 성령운동 초창기였고 성령이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아무 교육이라도 받고싶다는 열망으로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이십대 초반, 꽃다운 나이였죠. 강의장에 들어가니 전부 아줌마 아저씨들 아니면 할머니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실망이 되거나 나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오히려 강의를 들으면서 점점 빠져들어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당시에는 성령세미나가  일주일에 한번씩 7주간 지속되었습니다. 매일묵상이라는 것과 성경읽기가 매일매일 주어진 숙제였죠. 대학생이었던 저는 과 MT를 가서까지도 매일묵상과 성경읽기를 거르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은총이었죠.  그리고 5주쨰 되던 날 '안수식'이 있었는데 사실 그 순간까지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고 별다른 감동도 없었을 뿐더러 봉자자의 손이 제 머리에 얹혀지는 순간까지도 의심, 회의 그 자체였습니다.  그저 하라는대로 순명하려는 의지만이 있었지요.
그런데 그 한 순간 뜨거운 불길이 제 온 몸을 관통하면서 폐부 깊숙한 곳으로부터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오래된 상처들을 쓰다듬어주시는 하느님의 강한 사랑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과 동시에 제 머리 속에서는 그 동안 고민했던 모든 의심과 질문들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니, 사라졌다기 보다는 모든 의문들에 대한 정답이 섬광처럼 나타나 보이면서 "깨달음"으로 명확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후 그 순간의 경험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그것은 중앙에 버티고 앉아 하느님을 객체화했던 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 곧 행성의 자리로 물러나고 하느님을 우주의 중심으로 들어오시게 함으로써 가능한 대답들이었습니다. 
 
이 경험은 하느님이 계시다는 명확한 인식을 갖게 해 주었고, 저로 하여금 더욱 주님을 찾게 만들었으며, 그 이후 이십여년을 살아오면서 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주님의 존재만큼은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때떄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을 때에도 혹 주님이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 걸까? 라는 의심은 해보았어도 주님이 안계시다는 상상은 결코 되지 않더군요. 
요즘은 주님을 찾는 이들을 위해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모님의 말씀대로 은총의 시기라서 그런 것일까요?  간절히 원하신다면 다양한 길, 곧 영적 독서, 피정, 영성프로그램, 성령세미나, 성지순례 등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실 수 있는 길들이 눈에 보이실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저 처럼 한 순간에 모든 깨달음이 오는 방식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나씩 하나씩 깨달아가는 과정이  기복 없는 신앙생활을 위해서는 더 바람직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주님께서 형제/자매님께 직접 찾아오셔서 형제/ 자매님께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깊은 만족과 행복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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