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자기전에...시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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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몸에 좀 낀다면
그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고
깎아야 할 잔디, 닦아야 할 유리창,
고쳐야 할 하수구가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집이 있다는 것이고
정부에 대한 불평 불만의 소리가 많이 들리면
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
지불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고
주차장 맨끝 먼 곳에 겨우 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데다, 차도 있다는 것이고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
세탁하고 다림질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
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깬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이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고
모임을 하고 나서 치워야 할 게 너무 많다면
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나에게 불만을 토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래도 그가 내게 친구로 가까이 있음이 아니던가요?
[낮은울타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