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커피향 같은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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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몰려간 하늘은 마치 물감을 뿌려놓은듯 파아랗고 둥실둥실 떠가는 하이얀 구름과 함께 완연한 가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진한 커피향이 코끝에 전해져 오는 아침입니다. 작은 이 여유가 감사로워 님향해 감사올리고 사랑하는 벗들향해 소리없는 가을편지를 띄웁니다.
가을... 내 인생의 가을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태풍과 비바람이 몰고간 다음 알록달록 단풍옷 입는 자연같을까? 아무것에도 끄덕않는 저 산의 소나무 같을까.. 이름모를 풀들에 스치는 가을같을까..
도무지 펴서 읽을 수 없는 묘령의 책 같은 우리네의 삶의 한편이 차곡차곡 넘겨지고 책장이 다 덮힐무렵 우리는 그 책을 읽을 수 있을테지... 그 책을 읽을 수 있을무렵이 우리 인생의 가을일테지.. 아직은 봄처럼 여름처럼 살고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면. 그렇게 다가오는 가을은 더욱 아름다우리라 믿어본다.
바스락 거리는 가을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은 등성이 같은 이 나눔터를 지나갑니다. 사랑하는 벗 마음의 그대들이여. 가을..멋진가을, 아름다운 가을 되시기를 빕니다.
-살롬! 언양성당 장.Rosa입니다. 풍성한 가을같은 우리 수녀님 이사야 수녀님과 나의 그대가 되어주신 세검정성당 홈 식구들께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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