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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 ㅡ 쾌유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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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범 [bagdudegan] 쪽지 캡슐

2008-10-04 ㅣ No.10293


찬미예수 친애하는 양발나바신부에게


보내준 축하편지에 오늘 이렇게 늦게 회답을 써서 미안하네.

computer에 서투기로하면 나는 더 하네.

자네는 색갈이라도 넣을줄 아는데

나는 아직 그것도 누구의 도움없이는 못하네.

아직 이런 편지 쓰는것도 쉽지않네.

아무튼 진심으로 보내준 축하에 감사하며 그럼 안녕히!

1999년 1월 9일 혜화동에서 추기경 김 수 환



-부산구포성당 김호준 요셉님이 딸아이의 세례명 부탁에 대한 답글-

따님의 세레명은 10월 15일이 생일이니 그날이 축일인

Avila의 성녀 데레사를 따르면 좋겠읍니다.

성녀 데레사는 중세때의 분으로 갈멜 수도회를 개혁하신

대단히 위대하신 성녀입니다.

영성에 관한그분 저서는 유명합니다. 교회박사의 칭호를 받으신 분이지요.

1999년 1월 10일 서울 혜화동에서 추기경 김 수 환



오틸리아에게,

보내준 글 잘 읽었어요.

그렇게 염려해주고 또 간호사로서 건강보존을 위한 조언도 주시니.

앞으로는 염려해주시는 분들 덕으로도 아픈일이 적을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속에 평안하기를 빕니다.

1999,1, 18. 혜화동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메토디우스에게

게시판을 통해 보낸 네 편지 잘 읽었다.

외아들인데도 사제의 꿈을 안고 열심히 예비신학생

모임에 빠짐없이 나간다니 참으로 장하다.

나보다도 훨씬 낫다.

나를 직접 만나보고 쉽다니,시일을 정하기가 힘드구나.

그럼 주님의 은총속에 안녕히!

1999년 1월 18일 혜화동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찬미예수 친애하는 수녀님,

2월4일에 보낸 편지 기쁘게 받었읍니다.

나도 아직 컴맹이랍니다. 그러나 이것을 하고 있으면

적어도 치매에 걸리지는 않는다고해서?

이렇게 힘든일을 하고 있읍니다.

수녀님은 아직 젊을 터이니 창창한 앞날을 위해열심히 해바요.

그럼 은총속에 건강하기를 빌며,...

1999,2,10. 혜화동에서 노사제 씀



이 인하 노엘라에게

멀리 미국에서 보낸 이메일 기쁘게 받았다.

손녀 로엘라라고 쓴것이 정말 정겹구나.

내가 진짜 노엘라의 할아버지가 된 느낌이다.

거기서는 설을 어떻게 지냈니?

혹시 설날 갈곳도 없이 혼자서 적적하게 보내지는 않았는지

이 할아버지는 좀 염려되는구나.

아무쪼록 주님의 은총속에 몸과 마음

건강하기를 이 할아버지 기도한다. 안녕.



히야친타에게

백장미와 함께 백장미보다 더 예쁜 히야친타의 글을 읽으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사이버 공간으로 하늘높이 오를 것같구나.

그런데 나는 무슨 꽃으로 답을 보내지?

...성모님이 좋아하시는 로사리오의 꽃이 좋을 것같군...

그럼 안녕히...혜화동 추기경 할아버지



김 소영, 젬마에게

게시판에 보낸 편지 고마워요.

그렇게까지 이 할아버지를 사랑한다니

할아버지 정신이 없어지려고 한다.

너무 어지럽게 하지 마라. 눈에서 하트가 뚝뚝 떨어져?

그게 무슨 소리냐?

내 눈에서는 감동의 눈물이 뚝뚝 떨어질려고 한다.

그 아프리카 '주문'은 이름다운 것인데

'주문'이라고 하니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는구나.

그 보다는 성 프란치스꼬의 평화의 기도를 바치는 것이 어떻냐?

그럼 안녕....혜화동 할아버지



고재희, 베네딕도군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예비신학생이라니 반갑구나. 그런데 요즈음은 약간 불안을 느낀다고?

그래요. 그럴 때가 있지요.

나도 옛날에 그럴 때가 있었으니까.

그러나 문제는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가는 것이예요.

재희도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기도하여라.

그럼 주님께서 너의 길을 차츰차츰 밝혀주실 것이다.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



사랑하는 배상엽, 고민수 신부에게

보내준 서품축일 축하편지 진심으로 감사하네.

48년이라는 세월 자네가 말하듯

그렇게 아름답고 훌륭한 삶처럼 보여질 수도 있네.

그러나 나 자신은 은혜로움과 함께 후회스러움도 없지 않네.

없지않다기 보다 오히려 많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그래서 오랜 세월의 사제 생활이 반드시 갚진것이 아니고

하루 이틀을 살아도 참으로 사제답게 산 그 삶이 갚진 것이라 생각하네.

그때문에 남은 여생을 좀더 사제다운 삶으로 살고저하니

부디 기도속에 기억해주게.

다시금 축하에 감사하며 자네도 고신부도 은총속에 건강하기를 비네.

내가 오늘에야 이편지를 읽어서

그동안 자네를 보고도 감사인사하지 못했네. 안녕히.



추기경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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