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예복(8/19) *

인쇄

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08-19 ㅣ No.3534

연중 제 20 주간 목요일 (2004-08-19)

독서 : 에제 36,23 - 28 복음 : 마태 22,1 - 14

* 예복 *

그때에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를 베푼 것에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을 불렀으나 오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종들을 보내면서 ‘초청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서 이제 잔칫상도 차려놓고 소와 살진 짐승도 잡아 모든 준비를 다 갖추었으니 어서 잔치에 오라고 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러나 초청받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밭으로 가고 어떤 사람은 장사하러 가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때려주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다. 그래서 임금은 몹시 노하여 군대를 풀어서 그 살인자들을 잡아 죽이고 그들의 동네를 불살라 버렸다.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혼인잔치는 준비되었지만 전에 초청받은 자들은 그만한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러니 너희는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종들은 거리에 나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다 데려왔다. 그리하여 잔칫집은 손님으로 가득찼다.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를 보고 ‘예복도 입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소?’ 하고 물었다. 그는 할말이 없었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 내어쫓아라.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다.”
(마태 22,1­ - 14)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들을 당신의 거룩한 삶으로 초대하신다.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초대를 받는 나는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말씀이다.
종종 내가 추구하는 세속적인 가치는 하느님 초대에 응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렇다면 이 세상의 가치는 무엇일까? 그리고 좀더 하느님의 응답에 민감해지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느님의 초대를 받는다는 것은 특권인데, 그렇다면 과연 하느님의 초대를 받을 만한가? 초대를 거절할까말까를 고민할 수 있을까? 사실 어느 누구도 고민하지 않는다. 문제는 초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데 있다. 그런 것을 느낄 만큼 영성적이지 못하는 데 있다.
하느님의 초대에 응하기 위하여, 내가 준비해야 할 예복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내가 할 일은 분명해진다. 순간순간 주님의 초대를 느낄 수 있게 영적 감각을 키우는 것이다.

백민호(서울대교구 잠원동 천주교회)

-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

수줍게 돋아나는
봄날의 잎새들 마냥
내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풋풋하고 청순한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하늘이 내려준 사랑이라 믿었습니다.
삶의 길에서 모두들
그토록 애타게 찾는 사랑의 길에서
우리는 서로 마주쳤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부터
그대의 얼굴이 내 가슴에
자꾸만 자꾸만 들이닥쳤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을
와락 끌어당겨
오직 그대에게만 고정 시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살아가며 모든 아픔들이 삭혀지고 나면
우리 사랑은 아름다워지고
더 가까워지고만 싶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낙엽지는 날까지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처럼
사랑하고만 싶습니다.

-  용혜원의  詩 중에서 -



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