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께서 필립보와 나타나엘을 부르시는 장면이 소개된다. 예수께서는 나타나엘을 가리켜 “그 사람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라고 말씀하신다. 갑작스레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어떻게 살았기에 거짓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거짓을 좋아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거짓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닐까? 거짓의 반복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상처에서 오는 것일 게다. 우리는 각자의 파란만장한 삶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를 어떻게 소화해 내고 넘어설 수 있느냐에 따라 걸림돌이 될 수도,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어설픈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을 만든다.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거짓은 면역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음을 하면서도 헤어나지 못한다. 그렇다면 거짓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생각해 보자. 상처란 무엇인가? 사랑의 결핍이 아니겠는가?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 거짓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체험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사랑 안에서 믿음을 받았다는 체험, 그 안에서 나 역시 다른 사람을 온 마음으로 믿어본 체험이 필요하다. 그 체험이 바탕이 되어 철저한 자기 싸움을 이끌어 내야 한다. 연습 없는 완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님, 거짓된 마음에서는 당신을 만날 수 없음을 압니다. 저 역시 당신에게 거짓이 없는 마음이라는 말씀을 듣게 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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