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명동성당의 집회금지 발표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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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승 [stpeter] 쪽지 캡슐

2000-12-27 ㅣ No.5442

한국 통신 노조측의 행동에 대해선 천주교 신자로서가 아니라 같은 노동자로서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의 명동성당측(?)의 허가받지 않은 집회에 대해서 명동성당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조금 우리가 얘기를 해볼 여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1.명동성당은 명동성당의 신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명동성당이라는 장소는 단순히 명동성당 신자들만의 공간이 아닌 한국 민주화의 성지로서 존재해 왔다는 것도 대다수의(?) 신자들이 공감하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표를 붙인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기 때무이지요)

 

2.명동성당의 이번 발표로 정작 피해볼 사람은 누구 인가?

 

  한통 노조의 천막을 수거하면서 국보법 위반으로 피신해 있던 이들의 천막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여부는 차치하고 앞으로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청할 때 명동성당측이 허가를 내줄 지? 전 조금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3.우리는 너무 성전이라는 건물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전은 성전으로서의 가치를 다할 때 성전입니다

  예수님이 이 예루살렘 성전을 사흘만에 허물겠다고 말씀은 하느님의 성전은 하느님의
뜻이 없을 때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한국통신 노조원들이 화장실이 모자라서 성당 벽에다가 실례를 했다고 하느님이 화내실까요? 글쎄요. 그들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주님이 그렇게 편협한 분은 아니라고 전 믿습니다.

 

분명 한국통신 노조는 잘못했지요. 저도 그들을 싫어하지만 이번 명동성당의 결정으로 그나마 우리 가톨릭이 우리 소외된 민중들에게 주었던 장소를 아주 빼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입니다.

 

St.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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