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경향신문 1월 29일자 신문내용..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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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rairaki] 쪽지 캡슐

2001-02-07 ㅣ No.8038

아는 분이 신문에 나와서 신기해서요..

이 방송 한다고는 들었는데...신문에 까지 나왔네요....

나중에 한번 들어 봐야 겠다...

신문에는 사진도 나왔는데....살 쪘던데요....

어릴때 봤을땐 좀 마른것 같았는데...

 

우리들의 ‘킹카신부님’김연범

 

 

 

 

 

180㎝의 훤칠한 키에 준수한 용모, 거기에 부드러운 음성까지 겸비한 김연범 신부(32)는 교회 안팎에서 ‘킹카’로 통한다. “전직이 의심스럽다”는 말을 들을 만큼 음악에 관한 재주도 많다. 노래는 기본이고, 기타와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 클래식에서 헤비메탈까지 영역도 다양한데, 아는 지식만큼이나 ‘입심’도 대단하다.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평화방송의 간판프로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의 진행을 맡은 것 또한 우연이 아니다. 1999년 ‘PBC 창작생활성가제’에서 재치있는 말솜씨로 관객을 사로잡은 그는 ‘신신우신’의 새로운 진행자를 물색하고 있던 방송사측에 전격 발탁, 제8대 DJ가 되는 영예를 얻었다.

 

 

“부담이 된 건 사실이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신앙상담이나 교리설명, 종교음악이 아니라 우리 곁의 대중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것도 10대, 20대의 젊은이들과 함께라니. 가슴이 다 두근두근 뛰었습니다”

 

 

가요와 팝을 듣고, 만화를 논하며, 연예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첫 게스트였던 이문세는 잊을 수 없단다. 가수이자 ‘별밤지기’로 명성을 굳힌 DJ. 시계에 등을 돌린 채 낙서하는 여유까지 보이는 프로 앞에서 신부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후평은 뜻밖이었다. “신부님 말발도 장난이 아니던데요”

 

 

자신감을 얻은 신부는 사제로서의 엄숙함보다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청취자들과 인터넷 채팅을 해가며 방송을 진행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늦은 밤 한편의 에세이를 읽어주는 낭만적인 ‘연인’의 역할도 수행한다. 청취자가 보내온 사연과 음악을 직접 CD로 구워 선물하는 자상함, ‘단 한번의 만남도 소중하다’는 생각에 스튜디오 안에 방명록과 디지털카메라를 준비해두고 반드시 기록을 남기는 꼼꼼함은 방송가에서 소문이 높다.

 

 

청취율 경쟁이 가장 치열한 밤 10시대 프로그램이지만 언제나 2~3위를 고수하는 인기방송. 그만큼 김연범 신부를 추종하는 마니아들도 많다. 7살짜리 상혁이는 한달에 한번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오는 소년. 제 생일날 한스밴드의 ‘오락실’을 신청했는데 ‘호기심’으로 잘못 나가는 바람에 신부는 마이크를 들고 직접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73세의 어떤 할머니는 “우리 손자 손녀들을 사랑해주는 신부님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신부에겐 평생 잊지 못할 방송도 있다. 99년 12월, 방송을 통해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위안받고 있다는 28살의 청년. 뇌종양으로 죽어가던 청년이 보내온 편지를 읽어주고 신청곡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내보내던 중 그가 임종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클로징멘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지만 방송으로 한사람의 임종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큰 사명감을 느꼈던” 소중한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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