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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나눔]4/1 바리사이파 사람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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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hjlee] 쪽지 캡슐

2000-03-31 ㅣ No.310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루가 복음 18, 9 - 14

 

  그 때에 예수께서 자기네만 옳은 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는데 하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었고 또 하나는 세리였다. 바리사이파 사람은 보라는 듯이 서서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욕심이 많거나 부정직하거나 음탕하지 않을 뿐더러 세리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이나 단식하고 모든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하고 기도하였다.

  한편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죄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기도하였다. 잘 들어라.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바리사이파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세리였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묵상 :

     "사람이 보기에는 훌륭해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시원치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이 보기에는 별볼일 없어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훌륭한 사람이 있다."라고 프랑스의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좁은 문]에서 말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자신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성전에서 잘난 체하며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도 열심히 기도하였다고 생각하는 바리사이를 정신의학적 용어로 표현한다면 자기착각증 환자다. 종교적 용어로는 종교적 형식주의자 또는 위선자라고 할 수 있다. 바리사이의 기도가 잘못된 것은 하느님 앞에서 자기 자신만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는 율법을 지키고 희생을 하고 윤리 도덕적으로 흠이 없다는 것을 자랑하지만 실상은 그 밑바닥에 이웃에 대한 멸시가 깔려 있다. 그의 수계 행위는 모두 이웃에 대한 경쟁심에서 나온 것이지 하느님께 목적을 둔 것이 아니다. 자기 성찰이 은사적으로 이루어질 때는 하느님 앞에 자신이 얼마나 부당한 자인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는 한걸음도 그 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의 존재 의미가 송두리째 하느님께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하느님께서는 내게 다가오신다.

 

 

오늘 주님께 기도하고 싶은 내용을 한 번 적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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