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잠언]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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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helenamay] 쪽지 캡슐

2002-01-13 ㅣ No.9113

23장

임금과 한 식탁에 앉게 되거든

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라.

식욕이 마구 동하거든

입에 망을 씌워라.

임금이 즐기는 맛난 음식은 바라지도 말아라.

그것을 먹으면 화를 입는다.

부자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그런 생각마저 버려라.

재물은, 한눈파는 동안에

날개가 돋아 하늘로 날아 가는

독수리처럼 사라지고 만다.

인색한 사람과 한 식탁에 앉지도 말고

그가 즐기는 맛난 음식은 바라지도 말아라.

그것은 네 목에 가시처럼 걸린다.

입으로는 "먹고 마시게"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게 아니다.

네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소용이 없고

마침내 먹은 음식마저 게워 놓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에겐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아무리 지혜로운 말을 해도 업신여기리라.

옛날에 세운 밭 경계선 말뚝을 옮기지 말고

고아들의 밭을 침범하지 말아라.

그들 편이 되어 너를 걸어 소송할

힘 있는 후견인이 있다.

훈계를 명심하고

지식을 전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아이에게 매 대기를 꺼리지 말아라.

매질한다고 죽지는 않는다.

아이에게 매를 대는 것이

그를 죽을 자리에서 건지는 일이다.

내 아들아, 네 마음이 슬기로우면

내 마음이 즐겁고

네가 옳은 말을 하면

내 속이 시원하다.

남이 못된 일 하는 것을 부러워하지 말고

날마다 야훼를 두려워하여 섬겨라.

그래야 바라던 일이 허사가 안 되고

앞길이 열린다.

내 아들아, 잘 듣고 지혜를 얻어

네 마음을 바른 길로 이끌어라.

술독에 빠진 사람과

고기를 탐내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말아라.

고기와 술에 빠지면 거지가 되고

술에 곯아 떨어지면 누더기를 걸치게 된다.

너를 낳은 아비의 말을 듣고

늙은 어미를 업신여기지 말아라.

진실은 팔아 넘기지 말고 사들여라.

교훈과 슬기와 현명도 그리하여라.

아들이 옳게 살면 아비는 참으로 즐겁다.

제가 낳은 아들이 지혜로운데 어찌 기쁘지 않으랴!

그러니 네 아비를 기쁘게 해 다오.

너를 낳은 어미를 즐겁게 해 다오.

내 아들아, 내 말을 명심하고

내가 일러 준 길을 기꺼이 따라라.

창녀는 깊은 구렁이요,

남의 계집은 좁은 우물이다.

강도처럼 남자를 노리다가

하나하나 녹여낸다.

재난을 맞을 사람이 누구냐?

근심하게 될 사람이 누구냐?

다투게 될 사람이 누구냐?

속상해 할 사람이 누구냐?

애매하게 상처입을 사람이 누구냐?

눈이 충혈된 사람이 누구냐?

술자리를 뜰 줄 모르고

혼합주만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다.

잔에 따른 술 빛깔이

아무리 빨갛고 고와도

거들떠 보지 말아라.

결국은 뱀처럼 물고

살무사처럼 쏠 것이다.

눈에는 이상한 것이 보이고

입에는 허튼 소리를 담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 누운 것 같고

돛대 꼭대기에 누운 것 같아,

"아무리 때려 보아라. 아프지도 않다.

아무리 맞아도 아무렇지 않구나.

술이 깨면 또 마셔야지" 하고 말한다.

 

** 날마다 야훼를 두려워하여 섬겨라.**

 

1년 전, 저의 꿈 이야기입니다.

제가 성체를 모시기 위해 신부님 앞에 섰는데, 신부님께서 저에게 성체를 주시지 않았습니다.

꿈에서 깨어나 어찌나 기분이 안 좋던지 괴로왔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 성체를 주시지 않은 것은 성체를 모실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꿈을 꾼 것은 큰 은총이다."

그 말씀을 듣고 가만 생각을 해보니 과연 큰 은총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유심히 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아직 깨야할 것들이 수두룩하기만 합니다.

오늘 성서를 써 내려가면서

"날마다 야훼를 두려워하여 섬겨라"

하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나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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