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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lee67] 쪽지 캡슐

2002-01-13 ㅣ No.9116

 

 

 

누군가 밖에서 작은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창문을 열고 누군가 확인을 하고 밖으로 나갔던 아이는

다시 들어와서는

" 엄마 과자 좀 줘 "  하더니

받아 가지고 후다닥 또 나간다.

다시 또 들어와서 " 엄마 물 줘 " ,

물은 뭐하게 -

"강아지 주려고"

왠 강아지니 ?  ....

 

밖에 강아지가 있다고 한다.

"배고픈가봐"  불쌍해 죽겠어......

그 아인 밥도 가져가고, 강아지가 먹을만한 것이 없나 생각하다

어제 먹었던 닭 뼈도 달라며 들고 나간다.

 

누군가 키우다 버린건지, 아니면

잊어버린건지 알 수 는 없었지만

굶어서 비쩍 마른 그 강아지는 추위를 피하려고

빈 유모차를 택해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한참 후에 밖에서 뛰어 다니는 아이들의 소리를 들으니

강아지가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집안에서 키우던 강아지라 이미 사람에게 길들여져 있을텐데

신세가 불쌍하게 되었다.

우리집 꼬마는 그 강아지를 주인 찿아 준다며

동네 형아들과 나가서 소식이 없다.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아인 모를게다.

본래 키우던 사람이 다시 데려가 줬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버림을 받은게 아닐까 !  

 

"금방 죽을지도 모르니까 도와줘야돼 " 했던

아이와는 다르게 ,

내일은 그 강아지가 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내 마음은

어차피 돌보아줄 수 도 없는데 .. .... 하 는

불편함을 갖고 싶지 않아서일게다.  

 

애완 동물은 사랑을 가지고 키워야지

누가 키운다고 덩달아 키우고 할일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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