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아직도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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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중 [sero] 쪽지 캡슐

1999-11-15 ㅣ No.586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노는 월요일의 피곤함... 점심을 먹고 나니 어김없이 졸리군요. 모두들

 

주말을 잘 보내셨는지요.. 전 토요일에 혜화동에서 20세기 마지막 월례교육을 하고서 선생님

 

들과 뒷풀이하고.. 집에 오는데.... 흑흑... 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살아 나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좋으신 분도 만나고요.. 헤화동에서 뒷풀이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운동장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전 바로 보이는 의자에 잽싸게 앉았죠... 몇

 

정거장을 갔을까.. 그만 제가 깜박 잠이 들었었나봐요... 눈을 떠 보니.. 왠 구로공단?   

 

으으으..난 망했다고 생각했죠.. 그날은 정말 술도 딱 적당히 먹고 콘디션 조절까지

 

완벽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계는 벌써 12시를 넘게 가리키고 있었죠..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택시에는 첨 보는 기계가 붙어있었죠..

 

자그마한 액정화면이 달려 있었는데.. 여러가지 교통안내며.. 등등.. 여러 정보를 주는

 

기계였습니다.. 그 기계이야기로 시작된 기사 아저씨와의 대화... 집에 올 때까지 저와

 

아저씨의 대화는 끊기질 않았죠.. 그 아저씨가 기사 하시면서 있었던 일들을 듣노라니..

 

정말 좋으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간단하게 아저씨 이야기를 하면 자식이

 

셋이 있는데 첫째는 포항에서 ’이수화학’이라는 회사를 다니고..(제가 알기론 방송에서 몇

 

번 들었던 회사임) 둘째인 딸은 호주에서 남편과 잘 살고 있고.. 막내는 군에 가있고..

 

여하튼 자식 농사를 잘 지으셨더라구요.. 그러면서 부모님의 마음은 역시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사 하시면서 어려운 분들을 도왔던 이야기... 또 어떤 학생이

 

택시비 안내고 도망간일... (나쁜 자슥...) 아저씨 말로는 솔직히 택시비 없다고 하면 그냥

 

태워줄 수도 있는데.. 왜 거짓말을 하는지...안타까워 하시더라구요.. 정말 같은

 

젊은이로서 얼굴을 들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날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솔직히 택시비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이렇게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집에 가서 어머니께 이야기를 하고 나서는 술먹고 잘 하는 짓이라고..

 

꾸중을 들었지만.. 제 기분은 좋았답니다...하하하..

 

 여러분 !! 이 세상은 아직도 우리가 더불어 같이 살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 기도 합시다....

 

 새로운 한 주도 모두들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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