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어디까지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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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이 [songei91] 쪽지 캡슐

2001-09-14 ㅣ No.7505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밤새도록 걷겠지만

 

이런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방인처럼 고개 떨구고

 

정처없이 밤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짧은 이별 일지라도 나는 못내 서럽습니다.

 

내 주머니 속에 만지작 거리고 있는 토큰하나

 

이미 버스는 끊기고 돌아 갈 길은 멉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서 그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토큰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내 부르튼 발은 상관도 안 할 겁니다.

 

문득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그때서야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아아 난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 온몸이 폭삭 젖은 걸로 보아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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