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110>그대가 불러주는 그리운 이름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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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불러주는 그리운 이름이고 싶다
김경수
바람이 불면 들풀들은 한쪽으로 몸을 기울입니다 등이 시린 까닭입니다
꽃이 피면 나비들은 먼길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외로운 까닭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눈멀고 마음 멀어 나 오래도록 멀고 먼 길을 에돌았거니
바람 불고 꽃이 필때마다 등 시리고 외로워 무릎에 얼굴 묻고 울었던 날 많았거니
내 사람이겠거니 여겨 부르던 창밖에서의 노래들 늘 젖어 갈잎이 날리고 북풍이 불어도
머리 누일 곳 하나 없었지만 오늘 나 동구밖에 다다라 한 그루 나무로 그대 앞에 섭니다
부르는 손짓 있어 모두들 돌아간 시간 넝마 같은 텅 빈 마음으로 이제 겨우 그대 앞에 섰거니
오늘은 그대가 불러주는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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