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열한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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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영 [mymoon] 쪽지 캡슐

2003-07-31 ㅣ No.2780

 

어떤 사회든 나름대로 문제는 있다.

 

달아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자기가 사는 곳에서 자기의 문화를 창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디에 살든지 우리 인간의 최고의 단점은 근시안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우리의 잠재력을 보고, 우리는 넓힐 수 있는 데까지 쭉쭉 넓혀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한데 '이제 난 내 것을 갖고 싶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게 되면

결국 몇몇이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되고, 그러면 가난한 자들이 들고일어난다.

그러면 가진 자는 자신의 것을 훔쳐가지 못하게 군대를 써서 그것을 막게 된다.

 

우리가 서로 비슷하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백인과 흑인, 천주교 신자와 개신교 신자, 남자와 여자가 서로 비슷하다는 점을 안다면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의 인류 대가족에 합류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가족을 돌보는 것처럼 인류 대가족을 서로 돌보고 싶어질 것이다.

 

죽어가고 있을 때는 사람은 모두 다 같다는 것이 참말임을 알게 된다.

우리 모두 똑같이 시작한다. 출생으로.

그리고 모두 똑같이 끝난다. 죽음으로.

그런데 뭐가 그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건가?

인류 대가족에 관심을 가지라.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아라.

당신이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라는 말이다.

 

우리가 아기로서 삶을 시작할 때, 누군가가 우리를 돌봐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아파서 삶이 끝날 무렵에도, 누군가가 돌봐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 비밀이 있다.

아이 때와 죽어갈 때 외에도, 즉 그 중간 시기에도 사실 우린 누군가가 필요하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세종서적 출판, 200-202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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