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정의/사랑] 요요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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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 [Almaz] 쪽지 캡슐

1999-06-11 ㅣ No.411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요요'를 아시죠?

처음으로 어제 요요라는 것을 가져 봤습니다.

혜화동에서 반오틸리아언니, 정시몬과 함께 저녁을 먹고 성당으로 가려고 하는데

시몬이가 뜬금없이 요요를 사야한다고 하잖아여...

 

전에 성당에 요요를 가지고 온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후 잃어버렸다구 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길거리에 널려 있는 요요를 샀는데 한개에 2천원씩 하더군요.

지하철에서는 '김희선요요'가 천원이던데...

 

명숙언니는 파란색, 저는 연두색, 시몬은 빨간색...

요요를 한개씩 들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길거리 커피를 마시는데

처음엔 시몬이 열을 올리면서 묘기를 보여 준다고 요요를 가지고 놀았거든요.

그네타는 모습을 보여준다구...

커피가 다 식도록 마실 생각도 않더라구요.

 

우리 셋 중에는 시몬이 요요의 달인이었으니 저도 시몬에게 개인레슨을 받았습니다.

의외로 쉽게 배워지더라구요.

줄을 늘어뜨리고 바닥부분에서 계속 헛돌고 있는 요요가 왜 그리도 신기한지...

지치는 줄 모르고 놀다가 성당에 들러 집에 왔는데...

(물론 집으로 가는 길에서도 계속 요요놀이를 하면서 왔죠.)

제 요요를 보시고 저희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2학년이냐?' 하시더라구요...

 

성당에서는 이승린요셉이 '이거 내나이에 가지고 놀기 챙피하던데,

어른들도 하네!' 하던데...

 

부모님께 묘기(?)를 보여 드리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쿠... 근데...

일어나서 양치질을 하는데 오른쪽팔이 예사롭지 않은 거에요.

 

힘이 주어지질 않고, 계속 아래로 떨어지려구 하고...

밥먹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의식하지 못하면서 생활하고 있었지만, 오른손을 거쳐야 하는 활동들이

정말 많더군요.

 

재미있다고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건 어리석은 후회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틸언니는 팔 안아프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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